발 딛고 있는 그 곳에서 깨어있는 것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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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딛고 있는 그 곳에서 깨어있는 것이 수행
  • 관리자
  • 승인 200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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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일과 수행

카톨릭의 수사 까를로 까레또가 쓴 『사막에서의 편지』라는 책은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감명을 준 책입니다. 밤이 오면 사막은 침묵으로 덮이고 하늘은 온통 별밭으로 변한다는데, 까를로 까레또는 침묵 속에서 기도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사막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을 했더군요.

먹물 옷을 입고 있는 까를로 까레또의 그 말을 저는 이렇게 바꾸어 봅니다.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다 삭발하고 출가할 필요는 없다.’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있었던 조지 해리슨

우리는 과연 어떻게 수행과 일상생활을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비 내리던 봄날, 앞마당에 핀 모란을 보며 책장을 넘기다가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1960년대 히피들이 참 자유와 사랑을 찾아 방랑하던 시절,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비틀즈의 리드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은 사망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명상에 심취했었다고 합니다. 해리슨은 “자신의 물리적인 자아를 진정한 자아로 오해하지 말고 일시적인 조건을 마치 최후의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였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이었던 비틀즈의 멤버답게 조지 해리슨은 음악뿐 아니라 삶에서도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던 것 같은데, 아일랜드 병원에서 그를 치료했던 의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해리슨은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삶과 죽음을 존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고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수준의 수행자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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