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순례기] 15.우주의 중심, 수미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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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순례기] 15.우주의 중심, 수미산1
  • 김규현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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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순례기15

옴(Om)! 마침내 수미산에….

이번 순례기를 시작할 때 나는 프롤로그를 이렇게 적었었다.

“북경발 우루무치 행 열차에 몸을 싣고 며칠 간을 달리는 동안 이명(耳鳴)현상을 동반한 마치 환상 같은 영상이 온통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것은 구름 위에 솟아 있는 이상한 모양을 한 거대한 설산이었다. 저녁 햇살에 빛나는 아름답고도 외로운 산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뒤따르는 화두-과연 수미산은 이 사바세계에 존재하는가(?)였고 만약 실존한다면 나는 그곳을 찾아갈 수 있을까(?)였다. 내 젊음의 여울목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나로 하여금 당연한 세상사에 무심하게 했던 환상의 실체가 바로 ‘수미산의 부름’이었을까(?)하는 물음 또한 나로 하여금 수미산 삼매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벌써 일년이 되어간다. 그렇게 올라온이 막막한 티벳 고원에서의 보낸 시간들이. 그간 수미산 화두를 들고, 티벳 대학에서 여러 언어로 쓰여진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모으며 한편으로 현지의 언어와 습관을 익히고 고산병에 대한 저항력도 키우면서 본격적인 순례 준비를 하여 왔다. 이제 그 때가 되어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화두를 내려 놓고 가슴으로 수미산을 맞이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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