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한국의 불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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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히는 책들] 한국의 불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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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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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韓國)의 불화(佛畵)
6, 7 송광사 본말사편(상, 하)
11 화엄사 본말사편(하)
12 선암사편
성보문화재연구원 편


지난 1995년부터 10년사업으로 국내외에 소장된 모든 불화를 40권으로 묶어 계획·간행해온 성보문화재연구원에서 98년 간행계획이었던 4권의 불화집〔(송광사 본말사편 상·하(134점 수록), 화엄사 본말사편 하(82점 수록), 선암사편(89점 수록)〕을 출간하였다. 원화를 직접 대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불화의 유형과 예배의식의 절차에 따라 후불탱, 보살탱, 신중탱, 각부탱, 진영, 도량장엄순으로 편집하여 소중한 성보를 영구히 보존하는 매개체가 될 뿐만 아니라 불화에 대한 해설과 아울러 매권마다 관련 논문을 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불교문화의 이해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고 있다.
이번에 간행된 것은 호남지역의 불화로서 주로 명주 바탕에 장엄한 것이 많아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이어서 유실된 것이 많다. 하지만 그 대신 내용이 다양하고 그림 자체도 매우 우수한 불화가 많아 불화를 통해서 호남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조선 중기 송광사와 선암사 양대 사찰에서 직접 화원(畵員, 佛畵를 그리는 사람)을 양성하여 불화를 제작해서인지 서로 비슷한 주제의 불화들이 경쟁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불화를 그린 화원으로 18세기 전반기 전남북 지역의 많은 불화를 그린 의겸(議謙, 송광사)과 선암사 화보(畵譜)인 치한(致閑), 쾌윤(快玧)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승보종찰 송광사는 사찰의 의식과 문화가 화엄사상에 의해 형성되어 왔는데 그 영향으로 현존하는 송광사의 불화에도 화엄사상이 두루 보이고 있다.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은 화엄경을 설하는 장면을 칠처구회 탱화로 장엄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이 불화는 선암사의 화엄탱과 함께 채색화엄탱의 2대걸작으로 손꼽히며 통도사의 화엄묵탱화와 함께 화엄탱의 근간이 되는 작품으로 솜씨와 배치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한편 송광사가 승보종찰이 된 것은 16국사를 배출해서인데 아쉽게도 1대, 2대, 14대 국사의 영탱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유실되었다. 이 책에서는 유실된 국사탱을 모두 조사하여 함께 수록하였다.
문수보살의 상주설법처로 알려진 화엄사는 화엄경에 설해진 불보살의 명호로 산이름과 봉우리를 지을 정도로 화엄사상이 깊게 뿌리내린 도량으로 신라 화엄십찰 가운데 대표적인 도량이다. 국보 31호인 화엄사 괘불은 국내 불화 가운데에서도 수준급에 속하는 굴지의 작품이며, 천은사 극락보전 아미타 후불탱과 흥국사 대웅전 석가모니 후불탱은 널리 알려진 보물급 불화로 작품적 가치도 높아 최근 불화제작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계산을 중심으로 송광사와 동서에 위치한 선암사는 송광사와 불교미술의 흐름이 매우 비슷하다. 선암사 불화는 나름대로 화보(畵譜)가 있어 한국의 불화 화보연구에도 귀중한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연대가 오래된 것은 물론이고 내용면에서도 다양하며 수세대에 걸쳐 이루어진 불화가 다수여서 선암사의 불화를 통해 호남지역, 더 나아가 조선후기 불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팔상전 화엄탱은 송광사의 화엄탱과 동일한 불화로 내용과 기법이 뛰어난 불화이며, 삼십삼조사탱 역시 송광사 조사탱과 동일한 화원의 것으로 국내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선암사에는 칠불탱과 오십삼불탱 등이 장엄되어 불교의 토착화과정에서 재래신앙과의 충돌을 극복하려는 불교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성보문화재연구원 펴냄/타블로이드판 전면 컬러 양장본/각권 값 90,000원

100문 100답
불보살·신중편
불보살의 세계(上), 신중의 세계(下)
고명석·고광영 지음


풍경소리 그윽한 산사, 수많은 불·보살·신중들이 자비의 미소로써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산사에 가고 싶은 계절, 불·보살·신중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 책이 나왔다.
불·보살·신중의 이름, 탄생배경, 역할, 관련설화와 신화, 역사, 신앙상의 특징과 문화적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지금까지 정리되지 않은 팔부중의 도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그저 무턱대고 절에 가서 절만 하고 돌아오는 불자들을 바른 신행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또한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알찬 정보를 제공, 흐뭇한 산사여행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편 현재까지 우리 나라에는 인도 신화〔印度 神話〕의 체계적 이해를 보여준 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도의 신들 및 중국과 한국의 토속신들이 불교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부터 그 문화적 양상과 신앙상의 특징을 관련문화재를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 문화의 거대한 흐름과, 문화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넓혀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특징, ‘우리 불교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아울러 불상을 어떤 마음자세로 대해야 하는가, 오늘날 보살의 의미는 무엇인가? 기독교와 불교는 만날 수 있는가-예수보살론’ 등을 주체적인 입장에서 하나하나하나 점검하여 바른 불교관과 올바른 신앙자세를 정립시켜 주는 신행 지침서가 될 것이다. 대원정사 펴냄/값 각권 8,500원

화두(話頭), 혜능과 셰익스피어
도올 김용옥 지음


이 책은 달마에서 6조 혜능을 거쳐 만개한 중국의 선종, 한국의 조계종에 이어져 내려오는 선불교의 공안집 중 가장 탁월한 벽암록을 풀이하면서 김용옥 교수가 예리하고 해학적인 필치로 해설을 덧붙여 놓은 벽암록 강론서.
달마, 혜능, 남전, 조주, 덕산, 설봉, 황벽, 임제 등 기라성 같은 선종의 영웅들의 대략적인 일대기와 그 진면목이 전등록, 지월록, 조당집 같은 선어록(禪語錄)을 종횡으로 누비는 저자에 의해 재구성되어 신화처럼 펼쳐지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햄릿의 주요부분을 원문과 함께 선과의 관련 속에서 심도있게 재해석하고 있으며, 햄릿의 고뇌를 통해본 셰익스피어는 당대의 기독교적 세계관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무아(無我)나 연기(緣起), 자연적 순환론인 불교·동양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음과 아울러 저자는 “햄릿은 공안이고 셰익스피어도 하나의 공안”이라고 주장, 우리 나라 셰익스피어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듯싶다. 한편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현재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을 “교육적 비젼의 결여와 사회적 비젼의 결여”라고 지적, 이후 승려교육의 획기적 함양이 필수적이며, 21세기는 불교의 가르침이 어떠한 가르침보다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류에게 불교적 가치를 통한 사회적 비젼을 제시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통나무 펴냄/값 8,000원

솔바람 경전 시리즈 4
아함경으로 배우는 불교
반영규 지음


‘자비의 소리’, 16절지 반 장 정도의 크기에 앞뒤로 빽빽히 부처님의 말씀을 담아 무상으로 배포되었던 이 포교지는 당시 진리의 법음에 목말라 있던 이들에게 감로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자그만 포교지를 근 10여 년 동안 자신의 주머니돈을 털어 발간, 무상으로 배포하여 포교에 큰 원력을 발했던 반영규 선생이 그 평생의 포교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이 책 『아함경으로 배우는 불교』를 펴냈다.
부처님의 육성이 그대로 담긴 이 책은 ‘참다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이’나 ‘불교가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는 물론 ‘이미 불교에 입문했으나 아직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자상하게 신경을 쓴 쉽고도 재미있는 불교 입문서.
우주의 생성원리와 존재하는 과정, 그리고 스러짐에 이르기까지 아함경의 질박하고도 순수한 표현 그대로 옮겨 소설처럼 엮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부처님 품안에 들게 하고 있다. 부처님의 사상과 그 교리를 차근차근 분석해가는 방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한편 본문 중간 중간 인용한 100여 개의 경구가 해결사처럼 등장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도서출판 솔바람 펴냄/값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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