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순례기] 6.천년 왕국의 고도(古都), 라사(Lh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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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순례기] 6.천년 왕국의 고도(古都), 라사(Lhasa)
  • 김규현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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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순례기6

태양의도시, 라사.

드디어 라사.

세계의 지붕답게 라사의 하늘은 푸르렀다. 아니 푸르다 못해 마치 잉크를 풀어 놓은 것 같다. 그 눈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천년 왕국의 신비한 수도 라사는 고즈넉하게 졸고 있다.

티벳어로 `산양의 땅'이라는 뜻의 이천년의 도읍지는 별명이 많다. `태양의 도시'를 비롯해 `금단의 도시' , `신들의 도시', `비경의 도시' 등등이 뜻하듯이 라사는 여러 얼굴을 갖고 있는 도시다. 티벳고원치고는 비교적 낮은 해발 3,650m에 자리 잡은 이 곳은 북쪽으로는 단라 산맥이 동서로 뻗어있고 남쪽은 온골리 산맥이 동서로 굽이친 가운데 남북8㎞, 동서60㎞ 의 길다란 분지로서 그 가운데를 `기츄'라는 강이 흐르고 있다. 그 강의 북쪽 기슭에는 붉은 언덕이라는 뜻의 `말보리' 언덕이, `달라이 라마'의 웅장한 궁전인 포타라(Potala)를 머리에 이고 있었다. 이 산언덕을 중심으로 하여 라사 시내는 동서남북으로 뻗어 있었다.

비밀의 왕국 티베트가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등장한 때는 6세기 초였다. 광대한 고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부족을 통일하여 강력한 통일국가를 건설하고 영토를 넓혀 나가 남으로는 인도.네팔과 북으로는 당(唐)나라와 국경을 접할 정도의 제국을 건설한 걸출한 인물 `송첸감포'왕 때 이었다. `토번(吐藩)'왕국이라 불리웠던 이 제국은 한때는 이미 세계적 국가였던 당의 수도 장안(長安)을 함락시킬 정도의 국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들을 두려워한 당과 네팔에서는 각각 공주를 출가시켜 화평조약을 맺기에 이른다. 이 티벳 역사상 유일의 영웅 송첸가보 왕은 옛 도읍지였던 `얄릉 계곡'을 떠나 신흥제국에 걸맞는 넓은 곳으로 천도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라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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