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한다. 영하의 겨울 추위보다 더 지독하고 매서운 아이엠에프 한파가 이 땅 전 지역에 불어닥쳤다고들 한다.
어떤 이들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집집마다 있을 금붙이들을 내어놓아 경제를 살리자 하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되기까지 왜 대처를 못했는가 원망도 한다.
그러나 나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도 아닌 육이오 동란보다 더한 경제적인 시련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바른 말을 하자면 박정희식 무계획적인(군대식) 독재 개발로 잘 살아 보겠다는 최면에 걸려 그 하나만의 일념이 정경유착의 방만한 문어발식 경영방식의 되풀이가 누적되어 드디어 파산선고가 내려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렇게 되었는데도 위정자들과 특권층들과 재벌들과 졸부들은 이런 총체적인 난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마디의 변명도 없이 그렇다고 눈물의 사과도 없이 일회성 구호만 남발하고 네 탓이다 네 탓이다 하고 있으니….
사실 우리들은 그 동안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입고 잘 쓰고 잘 살아오지 않았는가. 분명 전 인구의 십분지 팔의 서민층과 빈민층은 빼고 말이다.
국제화니 세계화니 국민 총소득이 만불이니 세계 십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다고 하면서 소쿠리 비행기를 띄우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알고 보니 거품경제인 줄 몰랐던가.
누가 말했던가. 몽매한 군중(국민)들은 개개인들은 말을 잘 듣는단다.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다. 위정자들의 마약같은 기만술과 최면에 걸려 꼭두각시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각설하고 몇 해 전인가 우리의 귀감이 되신 열반하신 성철 스님이 남기신 유품이 헤어질 대로 헤어진 장삼 한 벌과 걸으실 때 몸을 지탱하기 위해 땅을 짚고 다니시던 작대기 한 개란다.
나 또한 지난 해 아이엠에프 한파가 오기 전에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여덟번째 시집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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