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선만이 인간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유자재한 모습과 무한한 능력, 지혜, 복덕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지난 20 일 부산 해운 정사에서 열린 '국제무차선 대법회'에서 서옹 백양사 방장 스님께서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만약 신문에 실린 이 말씀이 사실이라면, 저는 꽤 실망스런 마음입니다...
물론 조사선은 단숨에 진리를 꿰뚫어 보고 삼아승지겁을 뛰어 넘어 성불하는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많은 조사스님들이 그런 식의 말씀을 하셨기에 그것 또한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조사선만이...'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말씀의 이면에는 외람되지만, 적어도 제 눈에는 강한 아집, 법집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자기 인연입니다. 그랜드 캐년이 비록 웅장하고 알프스의 만년설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겠지만, 이름 모를 초라한 포구의 바다 냄새와 단풍든 산하가 더욱 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이 곳이 내가 태어난 땅이요 내가 살아 온 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냄새 난다고 다들 싫어하는 찌개와 김 서리는 뚝배기의 걸죽한 맛이 그 어떤 서양 음식보다 내 입에 맞는 것은, 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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