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수좌(斷莖首座)
나는 효봉 스님께서 미래사(彌來寺)에 와 계시다는 소식을 들으면 되도록 미래사로 스님을 뵈러 갔다. 화두를 일러주신 스님이므로 화두를 들고 공부한 그동안의 이런 저런 말씀을 드 리기 위해서 찾아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스님의 사람 대하시는 품이 포근하여 그에 끌려 서 자주 뵙고 싶어했다.
어느 해던가, 미래사로 스님을 뵈러 갔을 때였다. 월간 「자유문학」에 설창수 씨가 쓴 '단경수좌(斷莖首座)'라고 하는 시가 실렸다.
지금 그 시를 기억하지는 못하나 기억하는 내용은 어느 젊은 스님이 성욕을 끊기 위해서 남근(男根)을 잘랐는데 수행인으로서의 그 용기는 달마(達磨) 대사를 찾아간 혜가(慧可) 스 님이 구법(求法)의 굳은 결의를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 팔을 자른 것과 비교하여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다고 찬탄하는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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