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향 강우방의 예술 혁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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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향 강우방의 예술 혁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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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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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창조한 모든 예술을 오류에서 최초로 해방시킨 경이로운 자전적 기록

 

일향 강우방의 예술 혁명일지
저작·역자 강우방 지음 정가 32,000원
출간일 2023-04-28 분야 예술/인문/에세이
책정보

판형 46배판 변형(170×230mm)|두께 20mm 376쪽|양장| ISBN 979-11-92997-15-5(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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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예술 혁명일지』는 우리나라 미술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이자 현역으로 활동하는 강우방(83)의 자전적 에세이다. 평생 연구해온 학문과 예술의 금자탑이며, 동시에 세계 최초로 발견한 ‘비밀 코드’로 인류의 정신사적 사상사적 본류를 읽어가는 세계미술사의 유례없는 발자취다. 그래서 이 책은 진짜 아름다움을 좇는 한 미술사학자의 삶과 연구 여정의 기록이자 고백이다.
저자소개 위로

일향一鄕 강우방

1941년 중국 만주 안동에서 태어나, 1967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과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2000년 가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초빙돼 후학을 가르치다 퇴임했다. 퇴임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열어 지금까지 20년째 연구에 몰두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원융과 조화』, 『한국 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법공과 장엄』, 『인문학의 꽃 미술사학 그 추체험의 방법론』,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민화』, 『미의 순례』,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등이 있다.

목차 위로

서문_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초대

Ⅰ. 프롤로그

1. 독각獨覺의 흐느낌

2. 나의 어린 시절

Ⅱ. 껍질을 깨다

3. 코지마 만다라

4. 인연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5. 천 년의 수도 경주에서 독학으로 개척한 미술사학

6. 불상 조각 연구의 기틀을 마련해 준 일본 연수

7. 학문의 기초를 다진 수많은 유적 발굴 현장 체험

8. 통일신라문화를 활짝 연 걸출한 예술가, 양지 스님과 만나다

9.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

10. 당간지주, 용과의 첫 인연

11. 하버드대학 대학원의 박사 과정에 들다

12. 먼 미국에서 가슴 벅찬 석굴암 연구를 시작하다

Ⅲ. 문자 너머에서 찾은 ‘비밀 코드’

13. 불교미술 연구에 몰두, 첫 논문집 내다

14. 불교철학을 품은 불교미술 기획전들

15. 50년의 연구 성과를 선보인 전시회

16. 처음으로 고려청자를 강연하다

17. 이슬람미술 강연

18. 학문의 대전환, 귀면와鬼面瓦인가 용면와龍面瓦인가

19. 불상 광배의 비밀

20. 문자언어에서 조형언어로

21. 인간의 비극悲劇

Ⅳ. 세계미술사 정립을 위한 서장

22. 무본당務本堂 아카데미를 열다

23. 세계 최초로 연 ‘문양 국제심포지엄’

24. 그리스 첫 답사

25. 연구 대상인 조형예술품의 무한한 확장

26. 괘불, 세계에서 가장 크고 장엄한 회화

27. 백두산 천지에서 내 학문의 완성을 다짐하다

28. 하나의 예술품은 하나의 경전

29. 살아오면서 만난 고귀한 사람들

30. “옹 마니 파드메 훙”

Ⅴ. 에필로그

31. ‘영기화생론’과 ‘채색분석법’

32. 인류 조형언어학 개론 강의

33. ‘학문일기’로 맺은 인연들

34. 자연의 꽃 밀착관찰 12년째

35. 고려청자 연재는 회심의 기획

36. ‘온라인 화상 토론’, 그 아름다운 결실

후기_최선이 보여준 기적적인 세계

상세소개 위로

세계미술사에 유례없는 발자취를 남기며

미술사를 사상사로 끌어올린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거침없는 예술 이야기!

미술사학계의 촉각을 세우게 만든 한 남자가 있다. 그는 50년 넘게 조각, 회화, 공예, 자기, 건축 등 예술 영역의 모든 분야를 연구하며 독창적이고 새로운 논문을 발표해왔다. 학계, 정책, 문화 및 전시 등 예술의 영역에 때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 석 자에 ‘미술사학자’라는 수식어가 생겼고, 수식어는 이름과 등호가 됐다. 우리나라 미술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이자 현역 미술사학자, 강우방이다.

『예술 혁명일지』는 삶의 진정성, 연구의 독창성, 학자의 양심이 미술사를 사상사로 끌어올린 강우방의 고백이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미술사학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평생 예술을 읽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박물관에 입문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5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15년, 그리고 2000년 경주박물관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예술품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냈다.

저자는 치밀하게 작품들을 관찰하고 철학적 성격의 논문을 쓰면서 독학으로 미술사학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사 정각상에서 석굴암 본존불의 비례를 찾아 학계에 밝혔고, 왕궁리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기의 조성 시기를 고려시대에서 백제시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국외에서도 저자의 행보는 늘 주목받았다. <한국미술 5000년전> 미국 내 순회 전시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발제했고, 이는 하버드대학 대학원생으로 특별 입학하는 계기가 됐다. 2014년 그리스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그리스 신전 건축의 개념 오류들을 지적했으며, 2015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노트르담 사원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했다. 2019년엔 국립교토박물관 초청으로 일본의 국보 <코지마 만다라>를 발표하면서 일본 학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듯 책은 1970년대부터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미술사의 굵직한 이슈들을 드러낸다. 미술사학자의 개인사가 미술사라는 큰 물결 속에서 세운 이정표들, 한국 특히 불교미술계에 끼친 영향, 그리고 이면에는 감춰진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 30톤에 이르는 경주 황룡사 터의 거대한 심초석을 들어 올리는 현장, 일본의 국보 코지마 만다라가 한 개인에게 그 자태를 공개한 사건, 만나기 힘든 석굴암 부처님을 문화유산 사진 전문가 안장헌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15TB(1,572만 MB)에 달하는 예술품 사진 중 엄선한 사진과 이를 채색하며 분석한 도판들은 하나의 작품과 같다.

그래서 『예술 혁명일지』는 미술사와 예술, 혹은 미술사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의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저자가 세계미술사에 남긴 유례없는 발자취와 동행하게 될 것이다.

교과서에 박제된 예술품은 잊어라,

어디서도 듣지 못한 진정한 예술 세계로의 초대!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아는 것처럼 보여도 실전에 약할 때 쓰는 말이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교과서에서 배운, 나무위키와 블로그 등 인터넷, 관련 서적에서 접한 예술품의 이야기는 많다. 빛, 선, 색, 면, 질감, 예술품이 설치된 공간과 시간, 작가, 창작에 얽힌 이야기 등 감상의 기준도 여럿이다. 하지만 예술품의 진짜 아름다움이 따로 있다면? 교과서에서만 보던 예술품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읽는 혁명적인 인식 전환과 만날 수 있다면?

“우리가 알아보고 보이는 세계보다, 훨씬 더 넓은 알아보지 않는 세계를 알아차리고 보게 되면 우리는 이제야 눈을 뜨는, 즉 개안開眼하는 감격을 누린다. 부처님이 보주이고 보주에서 생겨나는 영기문이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된다. 그 무의식의 세계는, 보기 어려운 세계가 아니고 낯선 세계여서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예술 혁명일지』 서문 중에서)

저자는 한 예술품을 몇 번이고 찾아가 사진을 촬영하고, 기록하며, 분석했다. 그렇게 15TB, 즉 1,572만 MB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과학자가 실험하며 논문 쓰듯 예술품에 숨겨진 진짜 아름다움을 찾았다. 작품을 읽는 ‘비밀 코드’인 ‘조형언어’를 찾아내고, 작품해석법인 ‘채색분석법’으로 예술품을 분석하면서, 모든 예술품에 ‘우주적인 만물 생성의 기운’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게 예술을 바라보는 학문적인 전환과 함께 인식의 전환까지 이뤘다. 그래서 시대가 따라가지 못했던 찰스 다윈의 진화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처럼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자평한다.

이제 저자는 미술사를 사상사로 끌어올리고 있다. 교과서 혹은 논문에 문자언어로 기술된 예술품의 가치 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좇는다. 그는 “예술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진짜 아름다움은 따로 있다”라며 평생에 걸쳐 증명하려 한다. 예술품을 해독하는 채색분석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고, 인류가 만든 모든 예술품을 채색분석해 인류의 마음이 하나라는 진리를 읽어내려 한다.

『예술 혁명일지』는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예술품의 진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이에게 건네는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초대장이다.

책속으로 위로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면서 예상하지 못한 학문적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시간상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창조해온 일체의 조형예술품과 공간적으로 세계 모든 나라에 남아 있는 조형예술품을 ‘영기화생론靈氣化生論’이란 독자적 이론으로 해독해나가기 시작했다. _18쪽

나는 치밀하게 작품들을 관찰하고 철학적 성격의 논문을 쓰면서 독학으로 미술사학의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평생 미술사학 강의를 들은 적이 없었다. 경주의 자연과 함께 있는 조각 작품들을 체험하면서 살았으니 삶과 자연과 학문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_76쪽

세계 최초로 개발한 조형예술 작품의 채색분석법은 한국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작품해독법’이다. 인류가 만든 모든 작품들을 채색분석해서 인류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라는 진리를 읽어내는 것이다! _78쪽

맨 밑으로부터 마사토 층을 만들어 달고(達固, 집터의 땅을 단단히 다지는 데 쓰이는 기구)로 다지고, 다시 자갈층을 만들어 다지고, 다시 마사토 층을 만들어 다지기를 20여 층. 그 튼튼한 기초 위에 80미터 높이의 목탑을 세웠으니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인간의 삶이나 학문, 예술도 그렇게 튼튼한 기초가 있어야 그 위에 마음 놓고 얼마든지 드높은 삶의 체험 탑을 계속 세워 올릴 수 있으리라. _96~97쪽

1977년 나는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걸작인 사천왕상의 복원도를 혼신을 다해 그렸다. 작품 위에 가로세로 줄을 쳐놓고 1밀리미터도 틀리지 않게 방안지에 정교하게 그렸다. 그렇게 6개월 걸려 복원도를 완성하고, 이후 논문을 쓰기 시작했는데 「사천왕사지 출토 녹유 사천왕상의 복원적 고찰」이란 제목의 논문이 후에 『미술자료』 제25호(1980)에 실렸다. 나의 대표 논문 가운데 하나인 이 논문을 쓰는 동안 사천왕상은 부분적으로나마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완벽한 상태로 재탄생했고, 통일신라문화를 화려하게 열어젖힌 걸출한 조각가 양지 스님과 나는 영적으로 교류하는 듯했다. _100~101쪽

강의실에서 배움을 넓힐 수 없으니, 나는 혼자서 모든 나라의 작품을 조사하는데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작품 조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미술사학자가 많아서 올바로 실천하는 이가 드물다. ‘작품 조사’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선정하고 읽어내는 작업이다. 또한 본 것을 스케치하고 기록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불상 조각은 입체적이라 눈에 보이는 세부 사진을 각도에 따라 여러 면을 사진 촬영하며 읽어내야 한다. 과학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험하고 관찰하여 논문을 쓰는 것과 같다. _129~131쪽

불상은 부처를 조각한 것이다. 여래를 조각한 것이다. 깨달은 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조각에 있어서의 양감, 면, 표면 구조 등 조형언어를 통하여 부처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조각이야말로 경전보다도 더 직접적인 불교 사상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추상적인 개념이 가장 물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한 것이 불상이기 때문이다. 그 조형언어를 바로 읽을 줄 알게 되었을 때, 부처의 본질에도 닿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_155~156쪽

사진기의 렌즈를 통해 조형예술 작품들을 관찰한다는 진실을 모르는, 모든 분야의 미술사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도록을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논문을 쓰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은 과학자가 실험을 하지 않고 논문을 쓰는 것과 같다. _168쪽

무엇보다 불교미술 연구자들이 불교철학이나 불교신앙을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불교미술은 불교철학이나 불교신앙의 산물이다. 단지 불경을 읽어서 도상과 관계있는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불교를 철학해야 한다.’ 불교철학을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해야 한다. _168쪽

예술품은 그것을 만든 예술가의 자기실현이며 동시에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정신의 구현이다. 예술가의 정신과 시대의 정신이 위대할수록 예술품은 위대해진다. 따라서 위대한 예술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 작가나 시대가 도달했던 만큼 우리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_211쪽

사람들은 부처님상을 둘러싼 모든 조형언어의 소리를 듣지 못하며 시선도 주지 않는다. 불단, 광배, 후불탱後佛幀, 닫집, 단청, 대들보, 공포, 기둥, 창방 등 조형언어로 이루어진 예술품은 침묵할 뿐, 발화發話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자언어는 말을 하지만, 조형언어는 말하지 않는다. 즉 발화하지 않는다. 시선이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_224~225쪽

에베레스트산은 아무리 높아도 등정을 마치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정신적인 장벽에는 하산이 없다.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없어서 내려오는 법이 없는데 그것은 살아있는 한, 인식의 과정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식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문제는 달라진다. 만일 그런 놀라움이나 환희작약한 적이 없다면 당신의 삶은 항상 같은 상태에 서 머물고 있다는 증거이자, 단지 알음알이에서 만족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_237쪽

인간이 창조한 조형예술품의 90퍼센트가 문양이었다. 수천 년 동안 문자언어로 엮어온 인간의 역사에서 죽어 있는 채 존재해왔으나, 그 문양들이 살아 움직이자 인간의 역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탈바꿈한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장인’의 존재가 집중 조명을 받으며 부활해 거보巨步를 내디디며 장엄하게 등장한다. 그 잊혔던 90퍼센트의 문양은 수백만 년 동안 세습적으로 이어온 장인 집단에 의해 유지되어 왔음도 알게 되었다. 종교나 궁궐건축, 불상 조각, 기독교 성상, 불화, 도자기, 금속기, 복식 등 일체가 문양이요, 모두 장인들이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이어왔음을 알았다. _ 318~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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