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차차차茶茶茶] “차는 대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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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차차차茶茶茶] “차는 대자유입니다”
  • 송희원
  • 승인 2023.04.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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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원장 도완 스님(동운암 주지)

봄에는 동백꽃과 푸르른 차밭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산사를 물들인 단풍이 꽃무릇과 함께 붉은 융단을 깔고, 겨울에는 소복이 쌓인 눈이 눈꽃을 피우는, 사시사철이 아름다운 고창 선운사. 이곳에는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특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원장스님과 함께하는 잊혀진 차를 찾아서’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곡우(穀雨)를 앞둔 4월 초순, 선운사 템플스테이 원장 도완 스님(동운암 주지)이 안내하는 잊혀진 차 한잔의 이야기와 차 한잔의 자유를 찾아 나섰다. 

 

“여러분이 곧 차입니다” 

‘구름[雲]에 머물며 선정[禪]을 얻는다’는 절 이름처럼 선운(禪雲)사의 아침 운무가 고즈넉한 정취를 한껏 자아냈다. 이른 아침, 극락교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였다. 이날 차 한잔의 여행을 떠나는 참가자들은 모두 세 명. 다 함께 안개 낀 재배 차밭을 지나, 선운사 암자 동운(東雲)암으로 향했다. 

동운암 동다원에서 도완 스님이 차 한잔을 나눌 벗들을 반갑게 마중했다. ‘다선일미 수행원 동운암’은 사계절 내내 차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스님은 1만 3,000평(42,975m2)의 야생·재배 차밭에서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찻잎으로 산사에서 내려오는 전통 제다(製茶)법 차를 만든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잊혀진 차’를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일환으로 스님이 직접 구상한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템플스테이 ‘차담’과는 조금 다르다. 인문학 관점에서 차를 탐구하고, 야생차밭을 포행하고, 마지막으로 스님이 제다한 차 한잔을 직접 음미해보는 특별한 체험 과정이 포함돼 있다. 

“여러분은 일주문을 넘었을 때, 이미 차(자연)가 됐습니다. 단지 도시에 살다 보니까 잘 느끼지 못했던 것뿐이에요.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게 차의 본모습입니다. 오늘 직접 야생차밭이 있는 숲속을 걸어보면서 스스로 차가 되어 보세요. 또 자연과 차와 내가 하나가 된 그 느낌을 이후 마시는 차 한잔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는지 체험해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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