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차차차茶茶茶] 수백 년 전승돼온 ‘선암사 야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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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차차차茶茶茶] 수백 년 전승돼온 ‘선암사 야생차’
  • 김남수
  • 승인 2023.04.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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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향림사 승범 스님

야생차밭

순천 선암사 스님들은 출가라는 큰 뜻을 지니고 선암사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차와 인연을 이어간다. 행자 시절부터 시작해 선암사 대중으로 사는 순간까지 차밭을 오가며, 매년 4월 말, 혹은 5월 초에 찻잎을 따 차를 만든다. 이렇게 내려온 시간이 수백 년이다. 

승범 스님도 그렇게 차를 알게 됐다. 매년 이뤄지는 차 울력에서 곁눈질로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스승인 지허 스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차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입니다. 예불을 드릴 때,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我今淸淨水 變爲甘露茶)’라고 하잖아요? ‘청정수를 올리오니 감로의 차로 변하게 하여’라는 뜻인데, 절에서는 매번 그렇게 합니다.”

선암사 선방 뒤에 아름다운 수각(水閣)이 있다. 지금은 4단인데, 얼마 전까지 3단이었다. 선암사 차밭을 통해 정수된 물은 나무줄기로 만든 관로를 따라 이곳으로 흐른다. 

“상단은 오로지 부처님께 올리는 청정수와 찻물로만 사용했죠. 중단 물이나 돼야, 스님네들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물이야 다 같은 것이지만,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선암사 차의 특징을 말해주십사 하니, 제일 먼저 ‘야생차밭’을 이야기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으나, 선암사 차나무는 자생종이다. 근래 많은 차밭이 일본으로부터 온 차나무로 조성되기도 했다. 선암사 차나무는 그 옛날 어느 때, 인도 혹은 중국으로부터 넘어와 지금까지 내려왔다. 

뿌리를 옆으로 뻗는 차나무와 달리, 선암사 차나무는 땅 밑 1m 이상으로 뿌리를 내린다. 숱한 화재에도 수백 년 전통을 내려온 이유이다. 

“불이 나면 모두 타버리죠. 그런데 뿌리를 깊이 내린 차나무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다시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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