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이 꿈꾼 삼국유사 비슬산] 왕건이 숨어든 앞산
상태바
[일연이 꿈꾼 삼국유사 비슬산] 왕건이 숨어든 앞산
  • 송희원
  • 승인 2023.03.28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북쪽에 팔공산이 있다면, 남쪽에는 비슬산과 앞산이 있다. 『대구읍지』(1832)에는 앞산이 ‘성불산(成佛山)’으로 표기돼 있다. 지금은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에서 ‘앞산’이란 이름으로 굳어졌다. 

비슬산 북쪽에 있는 659m 높이의 앞산은 도심에서 4.5km 거리라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다. 또한 계곡별로 등산로가 잘 정비돼 대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림휴양공간이자 도시자연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산은 이처럼 수려한 자연환경뿐 아니라 고려 태조 왕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오는 사찰과 유적지 등 역사·문화적인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다. 왕건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은적사, 왕굴, 안일사, 임휴사를 품고 있는 앞산을 만나보자.

 

왕건이 퇴각하며 목숨을 보전하다

927년(태조 10) 대구 팔공산 일대에서 후백제 견훤 사이에서 벌어진 공산(동수)전투에서 대패한 왕건은 견훤군을 피해 긴 퇴로에 나선다. 왕건이 목숨을 걸고 퇴각한 길은 팔공산 기슭에서 앞산까지 이어진다. 

왕건은 공산전투 패배 후 살내(동화천 하류)에서 작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다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후 파군재에서 후백제군에게 대패한 후 충신 신숭겸, 김락 장군을 잃는다. 겨우 몸만 빠져나온 그는 왕산으로 잠시 몸을 피한 뒤, 염불암 일인석과 봉무동 독좌암에 홀로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후 불로동, 시량이마을을 지나 초례봉, 안심, 반야월을 지난 뒤 금호강을 건너 앞산에 이른다. 

왕건은 앞산에서 가장 먼저 큰골에 있는 은적골(은적사)로 숨어든다. 이후 왕건이 앞산에서 첫 번째로 들른 사찰이 안지랑골의 안일암(안일사)이다. 하지만 일대에 있던 견훤의 군대가 알게 되고, 왕건은 안일암에서 500m 위에 있는 왕굴로 피신한다. 발각되지 않고 운 좋게 위기를 무사히 넘긴 왕건은 앞산 남사면에 있는 달비골 임휴사로 도망친 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앞산 왕건 코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