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마하야나(9) 호흡 명상이 인기가 좋은 이유. 여러분은 제대로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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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마하야나(9) 호흡 명상이 인기가 좋은 이유. 여러분은 제대로 하고 있나요?
  • 불광미디어
  • 승인 2023.03.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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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상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즉시 “호흡”을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상법 중 하나가 호흡 명상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호흡 명상을 접해보거나 시도해봤을 겁니다. 왜 호흡이 중요할까요? 호흡은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숨을 어떻게 쉬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몸, 감정, 생각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공기를 찾아서 산에도 가고, 휴가를 내서 공해가 적은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저도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에 있는 절에 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도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화가 나면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흥분하면 숨이 빨라지고, 행복하거나 평화로울 때, 호흡도 편안합니다. 두려움이 엄습하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항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감정에 따라서, 우리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숨 쉬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호흡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급박한 상황에서 마음을 더 빨리 안정시킬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바른 명상법으로 집중력을 키우면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호흡 명상으로 그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흡 명상에 관심이 있으므로, 호흡 명상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호흡 명상은 수식관으로도 불립니다. 저도 처음 명상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수식관으로 시작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고, 명상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덜 종교적으로 느껴지는 호흡 명상에 끌렸습니다. 제가 했던 호흡 명상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앉아서 단전에 마음을 모읍니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때마다 숫자를 셉니다. 예로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쉴 때, 1을 셉니다. 그다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쉴 때 2를 셉니다. 그렇게 세다가 10에 도달하면, 날숨마다 10부터 1까지 셉니다. 그리고 그걸 계속 반복합니다. 처음에 명상을 시작할 때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무수한 잡념이 줄어들고 정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잡념이 줄어든 후 미묘한 생각들까지 줄이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안증이 심하거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호흡 명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호흡 명상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결과가 빠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반에 와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명상할 때 호흡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또는 “호흡은 천천히 하나요?”부처님께서 명상 초기 단계에서 잡념을 줄일 방법으로 호흡법을 가르쳤습니다. 그건 의도적으로 호흡을 천천히 하거나 깊게 조절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명상할 때 호흡에 너무 신경 쓰거나, 호흡을 잘하고 있는지, 하고 있는 방법이 틀린 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단전에 마음을 모으고 호흡에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매일 바른 자세로 명상을 하다보면 저절로 호흡이 좋아집니다. 단지 늘 단전에 마음을 모으세요.

“그러면 단전호흡을 하면 될까요?”단전호흡이란 배꼽 아래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분이 앉아서 의도적으로 단전에 기운을 모으려고 한다면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 '그게 뭔 소리지? 배꼽에 숨구멍이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단전을 향해서 호흡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죠?”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일단 가부좌로 앉아서 배꼽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이해하고 납득되어야만 실행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부좌로 더 오래 오래 앉는 연습부터 해보십시오. 그러는 동안 계속 마음을 배꼽 주변에 모읍니다. 좌선 중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여러 의문과 생각들에 반응하지 말고, 더 오래 앉는 훈련에만 전념하십시오. 지침에 따라서 꾸준히 실행하면, 단전에 저절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앉아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다시 단전으로 돌아와서 집중하십시오. 


우리는 끊임없이 머리로 생각하고 분석합니다. 처음엔 가부좌로 앉아도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앉으세요. 그리고 시간을 늘리세요. 일어나는 생각에 휘둘려서 중간에 일어나버리면 생각이 줄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호흡을 세면서 집중은 단전에 해보세요. 또는 더 집중하기 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염불입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또는 “약사여래, 약사여래” 이렇게 반복적으로 속으로 외웁니다. 불교가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신이나 영적 존재를 부릅니다. 종교가 없다면 “내 마음은 비었다”고 계속 반복적으로 외워보세요. 조용히 외우는 것으로 잡념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소리를 내면서 해보세요. 
이 방법대로 실행하면 곧 호흡이 깊어지고 안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단전에 기운도 자동으로 쌓이게 될 것입니다. 명상하면서 계속 생각하는 대신 이 방법으로 집중력을 키워보세요. 처음에는 실패를 반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든, 단전을 느끼던 못하든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가부좌로 앉아서 시간을 늘리는데 전념해보세요. 그러면 더 단단한 명상의 기반을 세울 수 있습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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