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말로 몰랐던 제주불교] "관세음보살님이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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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말로 몰랐던 제주불교] "관세음보살님이 함께하셨습니다"
  • 김남수
  • 승인 2023.02.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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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신도회장 김문자
관음사 신도회장 김문자

교회에서 사찰로 

제주 불자들은 관음사 김문자(86세, 백련화) 신도회장을 ‘제주 불교의 대모’라 칭한다. 조계종 교구본사 관음사의 신도회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주의 사찰과 신행 단체 곳곳에 김문자 회장의 손길이 뻗쳐 있기 때문이다. 갓 서른이 넘은 1969년부터 진행한 봉사활동, 특히 제주 삼광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덕희봉사회’ 활동은 김문자 회장의 삶 그 자체다. 이런 연유로 2022년 조계종 포교원에서 시상한 포교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문자 회장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까지는 오빠를 따라 교회에 다녔다. 찬양대 활동도 열심히 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성모 마리아 역할로 연극을 올리기도 했다. 교회를 다니던 여학생이 어떻게 제주 불교의 대모가 됐을까?

“어머니는 독실한 불자였지만, 교회를 못 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교회에서 세례만큼은 받지 마라’ 하셨죠. 여자니깐 결혼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생각하셨던 거죠.”

어머니는 관음사를 다녔고, 원명선원을 창건할 때 도움을 준 독실한 불자였다. 결혼한 시댁 역시 불자 집안이었다. 시댁 모두 관음사를 다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절에 발을 디뎠다. 30대 초, 같은 나이대 여성 불자 15명 정도가 모여 관음회라는 모임을 창립했다. 관음회 도반들과 함께 관음재일 법회는 꼭 참여하려 했다. 당시 관음사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라산 밑자락에 있는 산천단에서부터 걸어 올라야 했다.

어느 겨울 눈 내린 날, 비닐로 신발을 묶고 관음사에 올랐더니 스님으로부터 “이런 날 어떻게 왔냐? 사고 나면 더 큰일이다. 부처님은 어디나 항상 계시니 집에서 경전을 읽고 기도해도 좋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불교의 습기에 젖어 들었다. 그러면서 ‘여기가 내가 안주하고 다녀야 할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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