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마하야나(6) 명상하는데 갑자기 손과 다리가 저절로 요동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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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마하야나(6) 명상하는데 갑자기 손과 다리가 저절로 요동을 칩니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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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명상을 그만둬야 할까요?

 

 

명상하다가 갑작스럽게 손이 저절로 흔들리거나 무릎이 마구 요동치는 경험한 적 있나요? 

사실 우리 명상반에 그런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 요동이 점점 강렬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상 수업 시간에 이런 학생이 생기면, 우리는 되도록 학생들에게 잘 설명해주고, 안심시켜줍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안심하고 계속 열심히 명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생의 경우에는 집에서 많이 걱정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수행의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여러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잘 넘길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해주고, 옆을 지켜주는 것이 선생님의 여러 역할 중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계속 진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몸이 흔들리는 경험은 안했지만, 주변 명상가들이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몸이 흔들리는 경계를 타파하고, 지금은 흔들림이 현저히 줄거나 멈춘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명상법으로 수행하면서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니 명상에서 몸이 흔들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이렇듯 몸의 흔들림은 좌선의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러분이 명상하다가, 또는 혼자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명상을 시도했다면 아예 명상하는 걸 포기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그런 일이 생기면 너무 무섭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명상 지도자들도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면 당황하고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명상을 더 적게하라고 말하거나, 그만두도록 권장합니다. 사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몸이 흔들리는 이 경계는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이 수련하는 선방에서도 이런 몸 흔들림 현상은 자주 일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도교 수행자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흔들다가, 좀 지나면 머리, 목, 어깨, 다리 등 다양한 부위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누워버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마치 춤추는 것처럼 격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기한 손동작(수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명상 중 생길 수 있는 경계입니다. 그러니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생겨도 걱정하거나 거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명상 수행을 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아직 쿵푸(명상의 힘)가 부족하거나 이미 그 경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손발이 흔들리고 지멋대로 막 요동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눈동자도 막 움직입니다. 눈을 뜨고 싶은데 감겨지고, 마치 눈을 깜빡거리는 것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마구니가 들었다', '마장인가보다', '선병이라는게 있다던데...'라면서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명상때문에 미쳐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요동은 우리 몸 속 기혈이 흐르고 통하는 현상입니다. 예전에 기혈이 잘 통하지 못했는데, 이제 노력해서 기혈이 잘 순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막혔던 곳이 모두 통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떤 경우는 반대로 기혈이 일시적으로 통과하지 못해서 진동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통 선종 법맥인 위앙종에서 마지막으로 알려진 조사 스님인 선화 상인은 이를 두고 "우치(어리석음)을 흔들어서 떨쳐버린다"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선화 상인은 이런 흔들림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더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인간의 몸에는 36개의 대관절이 있는데, 기혈이 흐르면서 모든 대관절이 진동하고, 그걸 달리 말해서 대지육변진동(大地六變震動)이라고 합니다. 대지육변진동 시에는 앉아만 있어도 마치 방이 요동치기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것 역시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사람의 기혈이 흐르고 통하는 작용일 뿐입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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