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법상 스님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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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법상 스님은 다 안다!
  • 최호승
  • 승인 2023.01.2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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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You sure you want to know?”

영화 <스파이더맨>은 주인공 피터 파커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슈퍼거미에게 물린 피터 파커가 새로운 힘에 눈뜬 자아의 정체성을 묻는 말입니다. 이번 책을 편집하면서 제 머릿속을 가득 메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편집자는 목탁소리 법상 스님의 글을 몇 번씩 읽으면서 차츰 답을 찾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가요?

“나는 누구일까요? 당신은 진정 당신을 알고 싶은가요?”

붓다를 몰라도 좋고, 불교를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종교가 무엇이든, 아니 종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왜냐고요? 누구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요. 나 자신의 문제와 답을 찾는 여행 같은 책이라는 얘깁니다. 특히 이 책은 종교와 무관하게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에 속 시원하게 답을 해놓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명대사를 패러디하면 우리도 이렇게 외칠 수 있습니다. “돈, 명예, 사랑을 좇는 게 죄는 아니잖아!” 그런데 말입니다. “왜 난 괴로울까?” 좌절은 이르고 포기는 금물입니다. 괴로움에 지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깨달음의 시크릿’을 제 손으로 편집했거든요(물론 글은 법상 스님 썼습니다만). 바로 법상 스님의 『수심결과 마음공부』라는 책이 ‘깨달음의 시크릿’입니다.

법상 지음 | 384쪽 | 20,000원
법상 지음 | 384쪽 | 20,000원

『수심결(修心訣)』은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마음을 닦는 방법과 마음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쓴 책입니다. 깨달음과 그 후의 길에 대한 명쾌한 지침을 담고 있는 선(禪)의 입문서로 평가받는데, 마음을 닦아 부처를 이루는 방법론을 9문 9답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선의 입문서로 추앙받은 책인 만큼 가장 오랜 시간 검증받은 마음 비결이라고 할까요? 첫 문장부터 괴로움에서 벗어날 해법을 제시합니다. ‘불타는 집(=괴로움)’에서 나오려면 ‘부처(=마음)’를 구하는 게 제일 빠른 해법이라는 겁니다. 관건은 방법이겠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톡 메시지 그리고 이메일의 문장들…. 법상 스님과의 소통은 늘 자상함으로 시작해 자상함으로 끝났습니다. 오랜 습관처럼 몸에 밴 자상함은 이번 책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스님은 ‘우리 시대 가장 친절한 법사(法師)’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수심결』의 질문과 답을 34개로 쪼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에서부터 진짜 ‘마음’과 불성의 정체, ‘마음’이 부처인 이유, 깨달음과 신통력의 관계, 부처를 발견하지 못하는 까닭, ‘마음’을 찾은 뒤의 태도 등 우리의 의문을 차근차근 풀어줍니다.

‘완전한 행복에 다가가는 가장 오래된 마음 비결’이라는 부제를 왜 붙였는지 짐작되시나요? 진정한 ‘나’ 혹은 ‘부처’는 법상 스님의 말처럼 본래 갖추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사이드미러의 문구처럼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터 파커는 영화의 마지막에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인사를 남깁니다. 그 후로 개봉한 여러 시리즈도 사랑받았습니다. 『수심결과 마음공부』를 편집한 저도 이렇게 새해 첫인사를 남깁니다. (다음에 나올 책도 사랑해주십사 기대하며) 이상 “당신의 친절한 편집자, 불광출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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