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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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수행 공동체, 실상사]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 불광미디어
  • 승인 2022.12.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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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30년, 공동체 30년
도법 스님은 선우도량 결사를 추진하면서도 ‘세상의 아픔과 함께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때 귀농운동을 만났다.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황희찬 선수의 ‘생명평화결사’ 문양이 회자됐다. 손흥민 선수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오른쪽 등에 선명하게 보였다. 

“알고 계셨나요?”

“경기 전에는 몰랐죠. 이전부터 ‘국가대표 선수 중 그런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짜인지는 이번에 알았어요.”

 

결사의 출발, 선우도량 

스님은 출가 후 오랫동안 선방에 있었다.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화두를 들었다. “망상이 날뛰고, 절망한 시절”이란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편으로 짙은 안개에 덮여 있는 조계종단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런 고민을 나누던 스님들이 함께 구성한 단체가 ‘선우도량’이다. 1990년 11월 세납 40세, 승랍 20세 전후의 조계종 비구 스님들이 참여해 설립한 선우도량은, 금기시됐던 조계종단 내부의 승풍과 교육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창립 직후 덕숭산 정혜사에서 1년 8개월여 동안 결사를 했다. 결사는 1992년 실상사로 이어졌고, 실상사는 ‘선우도량 근본도량’이 됐다. 

‘선우논강’과 매년 2차례에 걸쳐 ‘수련결사’를 열며 현대적 승가상과 조계종 승가 교육을 고민했다. 선우도량의 고민에서 나온 대안은 1994년 조계종 개혁 후 조계종단의 법과 제도로 정착됐으며, 현재에도 ‘총무원-교육원-포교원’이라는 행정의 틀과 ‘기본교육(승가대학·기본선원)-전문교육(승가대학원·학림)-재교육’이라는 틀은 변화하지 않고 운영된다. 실상사는 1995년부터 조계종 최초 전문교육 기관인 ‘실상사 화엄학림’을 세워 추진했던 계획을 현실화하기도 했다. 

 

세상과의 만남, 귀농학교

1997년 어느 날, 당시 귀농운동을 펼치던 이병철 선생을 만났다. ‘불교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문명 대안의 가르침으로 세상에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이었다. 옛날 사찰의 기록에는 3,000 혹은 5,000 승도가 주석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연구자 말에 의하면 ‘승도는 스님이라는 뜻이 아니고 사찰을 중심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 5,000명이 바로 사부대중 공동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이병철 선생에게 “우리는 돈도 없고 실력도 없다. 실상사에 땅이 있으니 활용할 수 있고, 밥은 함께 먹을 수 있다. 내용은 채워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불교 귀농학교와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실상사 농장은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는 중요한 공간이 됐다. 시기적으로 IMF 외환위기를 겪을 때였다. 많은 분이 실상사 귀농학교와 농장에서 심화교육을 받았고, 산내면 마을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개인적으로도, 또 실상사 차원에서도 세상의 아픔을 정면으로 처음 만나게 된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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