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대부분이 산 경사면과 계곡을 끼고 자리하고 있어서 처음 실상사에 들른 이들은 이곳을 평지가람으로 여기곤 한다. 실제 천왕문에 들어서면, 주 전각인 보광전을 비롯해 전각과 요사채가 모두 수평으로 놓여 있어서 이곳이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다보이는 사찰이라는 점을 잊곤 한다. 하지만 실상사를 중심으로 남쪽 천왕봉과 삼정봉, 동쪽 삼봉산, 서쪽 바래봉, 북쪽 투구봉 등 1,000m가 넘는 큰 산들이 수호신장처럼 둘러있다. 구산선문 최초 가람다운 위용이다. 조계종 종지가 서린 이 터에 부처님 시대부터 꾸렸던 사부대중 공동체가 자리를 잡고 있다. 터를 닦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 현실이겠으나, 어쩌면 공동체를 이루려는 많은 출가·재가 수행자들에게는 살아 있는 꿈의 공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남원 시내는 나목의 가지에도 눈이 소복하게 앉았으나, 같은 남원 땅이라 해도 산내에 들어서자 눈이 내려앉을 겨를이 없이 바람이 거셌다.
월간불광 특집 기사 전문은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됩니다.
회원가입후 구독신청을 해주세요.
불광미디어 로그인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