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彌陀佛在何方(아미타불재하방)
着得心頭切莫忘(착득심두절막망)
念到念窮無念處(염도염궁무념처)
六門常放紫金光(육문상방자금광)
아미타부처님 어디에 계신가
이 생각을 가슴에 붙여 놓고 잊지 말라
생각하다 생각이 다하여 생각이 없는 곳에 이르면
육근의 문에서 항상 찬연한 빛이 나오리라
_ 나옹 스님
나옹 스님(1320~1376, 고려 후기 고승)이 출가하자 속가의 여동생은 오빠를 잊지 못해 산문 밖에서 매일 서성거렸다고 한다.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오빠가 출가해 버렸으니, 마음 둘 곳 없어진 동생. 그 애타는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한 번도 만나 주지 않았다. 출가한 스님들은 속가의 정(情)마저도 경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빠로서 그 애처로운 마음이야 오죽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은 게송(偈頌) 하나를 지어, 도반 스님 손에 쥐여 주며 동생에게 전해 달라 간곡히 부탁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나옹화상의 게송이다.
‘부질없이 나를 찾지 말고, 아미타부처님을 찾아라!’ 더 이상 내게 마음을 두지 말고, 이제 아미타부처님께 마음을 두라는 의미다. 그리고 ‘아미타부처님을 찾는 방법’을 고스란히 게송에 담았다. 아! 이제 알겠다. 동생을 왜 생면부지 모른 척했는지. 나옹 스님은 그동안 아미타부처님[깨달음]을 찾은 것이다! 식솔도 버리고 출가한 마당에, 자신도 도통 인생의 답을 찾지 못한 마당에, 차마 동생을 볼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 아미타부처님과 조우하자마자 쏟아져 나온 오도송(悟道頌,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선시), “아미타부처님 어디에 계신가(阿彌陀佛在何方·아미타불재하방)”로 시작하는 게송이다.
고려 후기 풍미한 아미타 신앙과 아미타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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