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의 본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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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의 본원력
  • 효신 스님
  • 승인 2022.10.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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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의 등에 업혀 가다
강진 무위사 아미타여래좌상(보물) 

한평생 속는 재미로 사는 게 중생이라고 한다. 그래서 번뇌의 존재인 중생이 사는 사바세계를 예토(穢土)라 부른다. 반대로 부처님이 사는 곳은 정토(淨土)로, 환희와 기쁨이 가득 차 있어서 극락정토라고도 한다. 구마라집은 ‘모든 정토는 오직 부처님에게만 있고 중생에게는 없다’고 한다. 『법화경』에서 설하듯, 부처님 나라는 사바세계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예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처가 돼야 하는데, 우리가 지닌 불성이 결실을 맺는 순간 바로 부처를 이룬다. 왕생(성불)은 내재한 불성의 씨앗이 꽃피운 결과다.

보살은 4종류가 있는데, 보리심을 내거나[新發意·신발의], 보리도를 닦아 행하고 있거나[久發意·구발의], 보리에서 견고하게 물러나지 않거나[不退轉·불퇴전], 한 생만 지나면 부처의 지위에 오르는[一生補處·일생보처] 경우다. 용수보살은 범부에서 벗어나 부처가 되기 위해 아비발치(avāivartika, 불퇴전 지위)에 오르는 두 갈래의 길, 어려운[難] 길과 쉬운[易] 길을 제시했다. 

하나는 부처님이 부재한 시대에 홀로 두 발로 걸어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로, 보통 3아승지겁(三阿僧祗劫, 무한히 긴 시간)을 지나는 수행자의 삶을 보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부처님을 믿는 인연에 의한 것으로, 배(비행기)에 올라타 힘들이지 않고 단숨에 도착하는 방법이다. 오직 본인의 힘으로만 부처가 되는 전자의 길은 힘겹지만, 부처님 등에 업혀 가는 후자의 길은 쉽다. 담란(曇鸞, 476~542) 스님은 이를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道)로 불렀고, 도작(道綽, 562~645) 스님은 성도문(聖道門)과 정토문(淨土門)으로 칭했다. 

우리를 단숨에 부처의 나라로 데려다주는 비행기는 아미타(Amitābha·無量光, Amitāyus·無量壽)부처님이다. 명문대 입학이나 경영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전문 컨설턴트에게 맡겨 버리면, 본인은 일체의 부수적인 잔일 없이 컨설턴트가 알려준 대로 공부만 하면 된다. 아미타부처님은 우리를 부처로 만들어 주고, 정토에서 살게 해 주는 컨설턴트다. 하지만 그 믿음을 지니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이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가장 간절한 신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장 쉬운 길이지만 가장 어려운 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정토에 태어나 완전무결한 부처를 이루고자 한다면 아미타부처님을 그냥 믿고 의지하면 된다. 중생을 향한 아미타부처님 당신의 본래 원력[本願力]이자 의지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 마지막 한 명까지도 구제하려는 분이 아미타부처님이다. 그 대자비의 마음에는 오직 상몰중생(常沒衆生, 죄악이 많아 끊임없이 윤회하는 중생)에 대한 연민만 있다. 이 마음을 선도(善導, 613~681)대사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을 그저 급히 구해 내는 경우로, 호넨(法然, 1133~1212) 스님은 부모가 못난 자식을 제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처럼 정토문은 본디 범부를 위하고 겸해서 성인을 위한 것이다. 아미타불은 낮은 근기의 중생을 위해 정토의 출입 문턱을 낮췄다. 능력이 부족한 범부들에게 성불의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왕생에 이르는 3가지 마음과 4가지 실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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