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고 염원하다,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과 ‘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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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고 염원하다,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과 ‘책의 날’
  • 주일우
  • 승인 2022.09.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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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책의 탄생을 기념하다

책의 비가(悲歌)

‘책의 날’은 책의 영광에 대한 찬양이면서 기울어가는 운명에 대한 비가(悲歌)다.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책은 읽어야 하는 무엇, 혹은 고리타분한 어떤 것, 기껏 좋게 봐도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즐기는 습관의 대상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누린 혜택과 영광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의 경우와 비교할 수도 없다. 

생명은 차이와 반복을 거쳐 느리게 진화하는데, 인간은 책으로 문화적 진보의 빠른 길을 찾았다. 그것이 넘쳐 인류가 만든 것이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우리는 책을 기리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예고된 파국을 막는 일도 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책에 고마움을 분명하게 표시할 날을 골라 ‘책의 날’을 정했다. 그날이 생일이든, 제삿날이든 분명하게 가릴 수 있다면 까다롭지 않았을 텐데 쉽지 않았다. 

책의 역사는 수천 년에 이르고 탄생의 기록은 희미하다. 책의 몰락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책은 죽지 않았고 디지털의 형태로 액체가 되어 틀에 맞춰 몸을 바꾼다. 지금까지 인류의 학술적, 예술적 성취를 담은 책은 여전히 세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의 제삿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책의 날’을 정하는 것은 책의 역사에서 기념할 만한 날을 꼽는 수밖에 없다. 어떤 날이 기념할 만할 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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