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원력은 지금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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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원력은 지금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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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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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지음, 자현 정리 | 320쪽 | 20,000원
원행 지음, 자현 정리 | 320쪽 | 20,000원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스님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시작된 총무원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때에 출간된 『원행 스님의 당부』는 스님의 재임 중 출간되는 마지막 책으로, 그동안 사회와 대중에게 전한 당부의 말씀을 엮고, 총무원장으로서의 4년간 행적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 책의 편집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스님의 미소’였습니다. 종무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봉사활동에 나섰을 때, 미술대회에 참석한 천진불을 만나 염주를 선물할 때 등 사진 속에 담긴 지난 행적에서 발견한 따뜻하고도 진심 어린 미소. 여러 생각할 것 없이 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때 이 책의 정리를 맡은 자현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의 말이 기억났습니다.
‘소탈하신 어른이 안으로는 보살의 원력으로 단단히 중무장하고 있다.’

 

 

원행 스님에겐 한 가지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바로 ‘원력의 힘’입니다.
평소 대중에게 바른 원력의 힘을 강조해오신 스님은 이 책에서 ‘우공이산’의 고사를 들어 원력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는 그 어떤 어려움도 막아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아가 대승적 삶, 다시 말해 보살로서의 인생 기반은 결국 ‘처음 발심한 원력’에 있다고도 말씀하시지요. 어떤 수행에 임하든, 어떤 보살행을 펼치든 처음 그 자리가 중요한 건 부처님께서 전하신 인연의 조건 속에서 ‘오늘의 삶은 어제의 원력을 통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더할 것이 있다면 단연 ‘자비’일 것입니다. 법정 큰스님께서는 ‘모든 중생에게 대자비를 베풀고, 너와 내가 없다고 하는 것은 나를 무한히 넓히고 확대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자비의 베풂은 곧 나 자신을 증장시키는 복전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입니다. ‘인시복전(人是福田) 능생일체선법고(能生一切善法故)’, 사람이 곧 행복의 터전이며, 평화와 행복은 그로부터 생긴다는 가르침은 ‘바른 원력을 통한 신행과 수행은 자신의 안심(安心)은 물론 대중의 안락(安樂)을 가져온다’는 스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는 불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원력은 욕심으로 변질되고, 지난 봄과 여름, 밭을 일구지 않아 가을에 거둘 것이 없는 경우와 같게 됩니다.
다시금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책을 통해 원행 스님은 질문합니다. ‘여러분의 원력은 어떠합니까?’ 어쩌면 우린 불법의 이치를 머리로만 알고 막상 실천에는 묘연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 스님의 보살행과 당부의 말씀은 하나의 경종이 되어 줍니다. 이제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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