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초대석]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 스님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이메일 한 통이 왔다. 2주 간격으로 거의 거르지 않고 전시 소식을 보내는 곳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읽다 멈췄다. 제목이 심상치 않았다. 공부하는 비구니스님들이 서울에서 임시로 머무는 공간인 나란다수행관의 전세금 마련이 어려워 존폐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었다. 메일을 보낸 주지스님의 글에는 초조함과 간절함이 있었다. 전화기를 붙잡았고, 약속도 잡았다.
일요일, 늦은 오후는 붙잡고 싶다. 부르지도 않은 월요일이 성큼 발을 밀어 넣는다. 카페 까루나(KARUNA)의 문을 열었다. 휴일 늦은 오후의 햇볕이 함께 밀려 들어왔고, 모르는 팝송이 흥얼거렸으며, 커피 향은 그윽했다. 카페 창밖으로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과 홍제천 그리고 초록 이파리들이, 카페 안으로는 불교 예술작품들이 시선을 붙들었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 스님이 시간의 침묵을 깼다.
“어서 와요.”
학인스님들의 의지처 나란다수행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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