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살거나 고양이랑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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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살거나 고양이랑 살거나
  • 양민호
  • 승인 2022.06.03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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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살아본 사람은 압니다. 이 동물이 얼마나 특이하고 특별한 존재인지. 평소에는 1도 관심이 없는 척하다가 어느샌가 다가와 볼을 부비는 뻔뻔함, 살갑게 지내는가 싶다가도 한순간 획 하고 등을 돌려버리는 냉정함,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당최 감을 수 없는 게 고양이라는 동물입니다. 완벽히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고양이는 사람과 한집에 사는 여느 동물보다, 때로는 사람보다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생명체입니다.

고양이라는 동물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아!’ 하고 감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 태도에서 험난한 세상에 맞설 실마리를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히 고양이는 네 발로 걷는 현자요, 말 없는 선사라고 할 만큼 몸소 삶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눈치 보지 않기,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기,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 갖기, 과식하지 않기, 푹 잠자기…….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르침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살기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살기의 대가입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놉니다. 절대로 무리하는 법이 없습니다. 억지로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지 않고 불필요한 걸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늘 적당히, 알맞게 지냅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부족함 없이 만족해하며 잘 삽니다. 자기와 관련 없는 일에는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아서 남이 뭐라든 100% 자기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얼마나 고고한 삶인가요. 고양이처럼, 우리도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각박한 세상살이가 조금은 살 만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불교에서는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가 지나친 욕망과 집착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꼭 불교의 가르침이 아니어도 살다 보면 누구나 그 사실을 체감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좋자고 하는 마음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안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상(이해)과 현실(실천) 사이에는 ‘넘사벽’이 있어서 문제를 알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느라 오히려 괴로움을 키우곤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그런 사람을 본다면 쯧쯧 혀를 차며 말할 겁니다. “왜 저런다냥!”

고양이는 실수하거나 잘못했다고 해서 자책하는 법이 없습니다.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제 할 일을 다 했다면 초조해하거나 안달복달하지 않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한 채 지금에 충실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사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려면, 흔들림 없이 자기만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인내심과 당당함과 삶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고양이처럼 산다는 건 매사 지나치지 않게 알맞게 사는 것입니다. 이런 고양이의 처세술을 더욱 완벽하게, 더욱 심도 깊게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고양이와 같이 살면 됩니다! 며칠만 지나면 고양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런데 만약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고, 자주 집 안 청소를 할 자신이 없고, 고양이 간식과 미용과 여가를 위해 자신의 시급을 완전히 포기할 용기가 없다면, 대신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출가 수행자이자 산중집사 6년 차인 보경 스님이 ‘냥이’로부터 터득한 삶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을 읽고 나면 고양이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질 겁니다. 아니면 더 생생하게, 무심한 듯 여러분 눈앞을 지나치는 고양이 한 마리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보경 글. 스노우캣 그림. 320쪽. 18000원

집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고양이에 관한 7가지 명언

삶의 시름을 달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바로 고양이와 음악이다.  _ 앨버트 슈바이처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짐승 같은 힘, 인내력, 결단력, 그리고 고양이다주로 마지막 요소를 손에 넣기가 가장 힘들다_ 스티븐 베이커

인간은 개를 길들이고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인다_ 마르셀 모스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면 또 한 마리를 기르게 된다_ 어니스트 헤밍웨이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힘은 무한대가 된다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세상에 평범한 고양이는 단 한 마리도 없다_ 가브리엘 콜레트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알 것이다세상에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_ 엘런 페리 버클리

(주의: 이 글은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건져 올린 것입니다.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얘기지요. 그러니 돈, 명예, 자존심이 걸린 일에는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단 진리를 담은 명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몽중독서의 경지다냥!

다들 집에 이런 집사 한 명쯤 있잖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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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길 2023-09-30 01:37:03
고양이 안 키워봤죠??? 냥이도 세대가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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