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도 에 반 년 동안 스톡홀름 대학 초청교수로 스웨덴에 머물렀었던 일이 있다. 그것에 서 놀라웠던 일은 노동자의 보수가 대학강사의 보수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도 그랬지만, 죄수로 만원을 이루는 다른 나라의 감옥의 실정과는 달리 이 나라 감옥에는 죄수가 한 사람 도 없는 날이 일년 중 대부분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그것은 삼척동자라도 환히 알게 되어 있다. 감옥소에 흰 깃대가 나 부끼면 그날은 한 사람의 죄수도 수감자도 없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나는 깜짝놀랐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성인군자들이고 범법자는 없 다는 말인가?
그 대답은 이러했다. 인간으로서 어찌 과오가 없기를 바라겠는가.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안되는 높은 임금을 받지만 술(알코올)로 소비하는 액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술(외국산 주류)의 세율은 턱없이 비싸서 그들의 술소비를 견제하려 하 지만 그러한 견제책이 무색할 만큼 술소비량이 많다는 것이다. 술이 있는 곳에 범죄는 공 존하기 마련이다.
나의 둘째 질문은 그러면 범법자들은 감옥에 안 가고 어디로 가는가? 그 대답은 그들이 가 는 곳은 대부분 병원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는 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알코올환자라서 그런 가? 아니다. 범죄의 종류가 어찌 한 가지뿐이겠는가. 그 나라국가관.사회관.인간관 전체에서 생긴 사회제도이기 때문에 여기에 간단히 말할 수는 없으나 '범죄'라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 고도 그것이 당사자들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고 사회전체와의 관련에서 보기 때문에 책임은 어떤 한 사람의 범법자에게만 돌리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물적.심적 고통을 사회가 책임지지않으면 근본적인 치유는 불 가능하다고 보는 범죄관이라고 생각되었다.
스웨덴은 중립노선을 지향하는 사회주의제도의 국가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감나게 감 옥제도를 듣고나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가르침이 새삼스럽게 절실히 느껴졌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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