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시작과 끝, 경주 남산] 한동식 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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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시작과 끝, 경주 남산] 한동식 석장
  • 송희원
  • 승인 2022.04.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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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 신라의 장인정신 잇는 외동석재 대표 한동식 석장
“우리 일은 돌 속에 부처님을 찾는 거예요. 원래 돌 속에 계셨는데 누구도 보지 못했던 그 부처님의 형상을 정과 망치로 찾아 들어가는 거죠.”

오늘날까지 경주 남산에 남아있는 유적과 유물은 불상 130여 구, 탑 100여 기, 연화대 19점 등 700여 점에 이른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위에 부처를 새기는 소리가 골골마다 울려 퍼졌을 1,300년 전 남산. 오래전 신라인들의 정과 망치질 소리가 이명(耳鳴)으로 들리는 듯하다. 신라 석공의 정신을 이어나가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남산 석으로 불교조각을 하는 외동석재 대표 한동식 석장을 찾았다. 

 

부탁하기 좋은 남산 부처님 

경주 남산 인근 외동읍 말방리에는 불교조각부터 건축·토목공사 등 규모가 큰 공사를 하는 석재전문건설기업 외동석재가 있다. 이곳은 2005년 경상북도 기능경기 석공예 부문 금상, 2015년 경상북도 석공예 부문 최고장인에 선정된 한동식 석장의 작업장이다. 진입로에서부터 남산에서 채집한 거대한 화강암 석재가 차곡차곡 쌓여있고, 불그스름한 빛을 내는 조각상들이 일렬로 늘어서 햇볕을 받고 있다. 작업장 안에서는 한창 돌을 가는 그라인더 소리와 돌을 부딪치는 소리가 쉴새 없이 울린다.

경주 포석정이 고향인 한동식 석장은 1969년 16살이 되던 해 우연히 석재 작업을 보고 석공이라는 직업에 매료됐다. 무보수 수련생으로 시작해 1972년 외동석재를 설립하고 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손에서 이 일을 놓은 적이 없다. 53년 내공의 석공 손에서 복원되고 보호된 문화재는 월정교, 읍성, 불국사 석가탑 해체복원 및 의성 탑리 5층석탑, 그리고 경주 국립박물관 석조유물 내진공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만들었다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경주 외동읍 괘릉리 영지저수지 영지설화공원 조성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석공 최대 명인이었던 아사달 뜻을 기려는 추모탑 ‘아사달의 혼(아사달 아사녀 사랑탑)’ 건립공사 때는 후원회장으로 나서 전국 석공과 경주시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한동식 석장은 이렇게 굵직굵직한 복원 작업과 건립공사를 맡을 수 있었던 이유를 국내 최고 수준의 석재분야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석산이 없는 경주 남산에서 전국의 석공예 장인들이 찾는 경주 남산 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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