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가에서 장인, 장모와 함께 살고 있다. 장인어른의 별호는 한샘, 장모님의 불명은 대원행 보살. 두 분이 만난 사연도 참 공교롭다. 한 분은 섬마을 선생님으로, 한 분은 비구니 주지스님으로 있을 때였다. 한샘은 공부 꽤 하셔서 사범학교를 우수하게 졸업하셨고, 대원행 보살도 출가하여 한창 젊은 시절 한문 경전을 사진 찍듯 통째로 외울 정도로 성취가 있어서 강원에 강사까지 하셨다고 한다.
한샘은 사범대학 졸업 후 신안군 고아도라는 섬마을의 초등학교 교사로, 대원행 보살은 그 섬마을과 마주 보이는 무안군 운남이란 곳의 사찰 주지 소임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한샘 퇴근길에 두 분은 목포로 가는 배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한 분은 선생님과요 다른 한 분은 도인과로 그 배경이 서로 다른데도 20대라는 뜨겁던 청춘에 그렇게 만나서 이제 두 분 모두 팔순을 넘기고 함께 늙고 계신다.
다르게 또 같은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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