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한거都心閑居]
생사(生死)!
불교는 이 속에서 잉태되고 태어났다. 고타마는 이 문제를 해결하여 ‘깨달은 자’ 곧 ‘붓다’가 됐다. 하지만 태어난 자는 탄생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은 ‘느낌’이다. 느낄 수 없다는 것은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은 경험되어지고, 느낌이 있으며, 표현될 수 있다.
‘깨달은 자’의 죽음은 보통 범인(凡人)의 죽음과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범인은 유언장(遺言狀)을 남기고, 각자(覺者)는 열반송(涅槃頌)을 남긴다. 한 존재의 완전한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조차도 각자는 우리에게 ‘깨달은 세계’를 노래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에게서는 위선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말은 귀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의 온 생애가 그 말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부처님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도 인간적이며 소탈하다. 신의 경지까지 올라간 자의 마지막 모습 속에서 우리는 경배의 대상으로서의 신성함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을 더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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