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지장신앙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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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세계의 변호인, 지장] 지장신앙 경전
  • 목경찬
  • 승인 2022.01.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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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원력과 가르침 담긴 지장삼부경
선운사 지장보살좌상(보물).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돌아왔다. 한 일본인의 꿈에 “나는 고창 도솔산 참당사에 있었다. 하루빨리 그곳으로 보내 달라”고 지속적으로 나타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지장보살본원경』, 『대승대집지장십륜경』, 『점찰선악업보경』을 지장삼부경이라 한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본원경』이라 하며, 현재 널리 독송하는 『지장경』이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은 『지장십륜경』이라 하며, 부처님 가르침 등을 열 가지 수레바퀴[십륜十輪]로 언급하며 실천 수행을 강조한다. 『점찰선악업보경』은 『점찰경』이라 하며, 선악의 행위와 과보를 알아내고 참회하는 방법 등을 설한다.

지장삼부경은 몇 가지 공통된 내용이 있다. 우선 지장보살의 원력이 전제되며, 지장보살은 그 원력에 따라 말세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푼다. 참회를 강조하며, 지장보살 명호를 외우거나 경전을 받아 지니거나 외우면 좋은 일이 생긴다.

 

『지장보살본원경』

당나라 때 실차난타 스님(652~710)이 번역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2권)은 지장보살에 관한 가장 중요한 경전이다. 경전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이 경전은 세 가지 이름이 있다. 『지장본원경』, 『지장본행경』, 『지장본서력경』이다. 이는 지장보살이 오랜 겁으로부터 중대한 원을 세워 중생을 이익되게 함을 설해 왔으니, 너희들은 이 원을 따라서 유포하도록 하여라.” 그런 만큼 ‘육도중생을 제도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본원(本願)이 중심인 경전이다.

전체 13품이다.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머니 마야 왕비를 위해 설법할 때, 여러 대중이 부처님을 찬탄하고, 여러 광명과 구름 등 부처님의 신통 속에 사바세계와 수많은 국토에서 대중이 모여들면서 시작한다. ①도리천궁신통품 : 부처님이 도리천궁 법회에서 신통을 보인다. ②분신집회품 : 지장보살의 분신들이 법회에 모인다. ③관중생업연품 : 지장보살이 중생들이 지은 업의 인연을 살펴서 설한다. ④염부중생업감품 : 부처님이 염부제 중생들이 받는 업보를 설한다. ⑤지옥명호품 : 지장보살이 지옥의 이름을 설한다. ⑥여래찬탄품 : 부처님이 지장보살을 찬탄한다. ⑦이익존망품 : 지장보살이 산 사람의 공덕으로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함께 이익됨을 설한다. ⑧염라왕중찬탄품 : 지장보살의 원력을 듣고서 착한 원을 세운 염라왕 무리를 부처님이 찬탄한다. ⑨칭불명호품 : 지장보살이 과거 부처님의 명호를 언급하며, 그 명호를 외우는 공덕을 설한다. ⑩교량보시공덕품 : 부처님이 보시 공덕을 비교하여 설한다. ⑪지신호법품 : 지장보살상을 모시거나 지장경을 독송하는 사람을 보호하겠다고 견뢰지신이 서원한다. ⑫견문이익품 : 부처님이 지장보살과 경전을 보고 들어서 얻는 이익을 설한다. ⑬촉루인천품 :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사람과 하늘의 제도를 부탁한다. 

이 경전은 지장보살의 본원, 중생의 업보, 지장보살 원력의 공덕 등이 중심 내용이다. 따라서 오늘날 지장신앙의 대표 경전으로 널리 독송한다. 특히 지옥과 관련된 중생의 업보 이야기, 지옥에 빠진 중생을 천도하는 지장보살의 전생 이야기, 죽은 자를 위한 천도 공덕으로 인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이익을 얻는 이야기 등은 천도재, 생전예수재 등 여러 의식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 경전에는 지장보살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무불(無佛)시대에 육도중생을 제도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발원을 여러 차례 언급한다. 그리고 지장보살을 생각하거나 경전을 독송하는 공덕에는 현세와 관련된 공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장신앙은 내세신앙에 한정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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