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노모와 지구별 여행한 ‘불(佛)효자’ 마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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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노모와 지구별 여행한 ‘불(佛)효자’ 마가 스님
  • 최호승
  • 승인 2022.01.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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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佛효자' 스틸컷
두물머리가 보이는 남양주 수종사에서, 영화 '佛효자' 스틸컷

아흔 넘은 노모와 마지막 지구별 여행길에 나선 ‘불(佛)효자’ 스님의 따뜻한 효 연대기가 어버이날 우리 곁을 찾는다.

1월 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로드 다큐멘터리 영화 <佛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 시놉시스에 따르면 <佛효자>는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이 받은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됐다. 출가한 지 40년 만에 고향인 전라도 고흥에서 온 노모의 편지였다. 마가 스님은 혼자 생활하기 힘든 92세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 드리고자 전국 사찰여행을 떠났다. 마가 스님은 노모와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며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대 사찰 마곡사, 법주사, 부석사, 봉정사, 선암사, 대흥사, 통도사를 여행했다.

순천 선암사 승선교에서, 영화 '佛효자' 스틸컷
순천 선암사 승선교에서, 영화 '佛효자' 스틸컷

마가 스님은 스스로 거동하기 힘든 노모를 위해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의미를 담은 법당 ‘미고사’를 캠핑카로 만들어 노모와 기도하며 여행했다. 때론 휠체어에 모시고 때론 등에 업고 사계절을 전국 사찰에서 보냈다. 그래서다. 마가 스님과 노모의 동행 2년을 촬영한 영화 <佛효자>는 전국의 아름다운 사찰을 배경으로 『부모은중경』으로 대변되는 한국불교 효의 의미를 꾹꾹 눌러 담았다.

마가 스님은 “어머니를 통해 진정한 수행자 그리고 내 모습을 알았다”며 “그동안 따뜻한 공양 한 끼 못 올리고 뭐하며 살았나 돌아봤다. 큰 절 주지보다 (어머니와 같은) 중생 속으로 걸어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성정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은 마가 스님은 노모를 시골 절에 모실 생각이다.
현성정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은 마가 스님은 노모를 시골 절에 모실 생각이다. 영화 '佛효자' 스틸컷

마가 스님은 서울 현성정사 주지 소임을 내려놨다. 노모를 모시고자 시골 절, 안성 굴암사로 거처를 옮길 생각이다. 절에서 노모를 모시며 노모와 진짜 마지막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쪽방촌에 얻은 작은 방에서 고민을 상담하고, 1월 27일 쪽방촌 설날 떡국 나눔 후 고독사 고혼을 위한 천도재를 지낼 생각이다. 스님이 노모에게 배운 ‘중생 속으로’ 화두를 지니고.

어버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인 2022년 5월 8일, 영화 <佛효자>가 찾아 우리 곁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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