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슈 있수다] 동지 팥죽…종교? 불교 좋아!
상태바
[불교 이슈 있수다] 동지 팥죽…종교? 불교 좋아!
  • 최호승
  • 승인 2021.12.20 15: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동짓날 Pick 팥죽
2. 당신의 종교 호감도
3. 조계종 15대 종정 추대

12월 22일은 동지예요. 동지엔 주로 팥죽을 먹는데, 사찰에서도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고 있어요. 한국리서치가 또 주간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이번엔 종교 호감도를 알아봤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조계종이 법의 상징이라고 하는 종정을 추대했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면역력 UP엔 동지 팥죽
동지에 팥죽 쑤는 사찰

서울 조계사는 12월 20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지 3일 기도’를 해요. 기도 기간에 동지 팥죽을 도시락처럼 담아 이웃과 나누고요. 봉은사는 12월 2일 시작한 ‘동지 21일 기도’를 동짓날인 12월 22일 회향하고요. 전국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시면, 코로나19로 사찰 안에서 먹을 수 없어도 팥죽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동지 팥죽. 올해도 전국 각 사찰에서는 동지 팥죽을 쑨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동지 팥죽. 올해도 전국 각 사찰에서는 동지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눌 예정이다.

아! 밤이 긴 동지 알아
동지(冬至)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에요. 24절기 중 대설과 소한 사이의 22번째 절기로 『동국세시기』에서 ‘아세(亞歲)’, 민간에서는 설날 다음가는 ‘작은 설날’이라고 불렸어요. 옛사람들은 이날 태양이 죽고 난 뒤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해요.

팥죽은 왜 먹는 거야?
잡귀와 전염병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믿음 때문이에요. 붉은 팥의 색이 양색(陽色)이니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거죠. 다시 말해, 밤이 가장 긴 ‘음(陰)’의 날인 동짓날에 ‘양(陽)’을 상징하는 붉은 색 팥죽을 먹고 음양의 기운을 조율하면 나쁜 기운이 사라진다는 믿음으로 팥죽을 먹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믿어? 근거라도 있어?
근거라기보다는 옛 기록이 있어요. 중국의 『형초세시기』를 보면 “공공씨(共公氏)에게 어리석은 아들이 있었는데 동짓날에 죽어서 역귀가 되었다. 팥을 무서워하므로 동짓날에는 죽을 만들어 쫓는다”라는 기록이 있어요.

작년에 코로나19로 공양간에서 시식을 할 수 없어 동지 팥죽을 담아 나눴던 서울 조계사.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계사
작년에 코로나19로 공양간에서 시식을 할 수 없어 동지 팥죽을 담아 나눴던 서울 조계사.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계사

딱히 몸에 좋은 건 없나봐?
동지 팥죽은 몸에도 좋아요. 단백질이 20%나 들어 있어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어요. 비타민 B1, B2도 많아서 탄수화물 대사를 순조롭게 한다네요. 참고로 비타민 B1은 피로를 초래하는 근육 내 당질을 에너지로 바꿔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사찰에서는 왜 팥죽을 먹어?
사찰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불전에 공양하고, 함께 나눠 먹는 불공의식이 있다고 해요. 공양물인 팥죽을 나눠 먹으면서 새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요. 미리 준비한 *새해 달력을 나누면서 새해 맞을 준비를 한다네요. 사찰에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나눈 사실도 기록에 있어요. 불교신문을 보면 고려 후기 문인 이곡(李穀, 1298~1351)은 『가정집』에서 “순암(順菴)의 동지 팥죽에 감사하며 아울러 박경헌에게도 증정하다(謝順菴冬至豆粥 兼呈朴敬軒)”라는 시를 썼다고 해요. 순암은 영원사 주지를 지낸 의선 스님이에요.

*동지 팥죽을 집에서 해 먹으시려면 선재 스님의 레시피는 어떨까요?
*불광미디어에서도 영지를 주제로 새해 달력이 나왔어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불교가 좋다!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한국리서치가 12월 15일 ‘여론속의 여與론論, 종교지표-2021년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을 주제로 주간리포트(제159-2호)를 발표했어요.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10월 30일~11월 2일과 2021년 11월 26일~11월 29일 조사를 놓고 1년 사이 변화를 살폈어요. 설문 대상은 1,000명이고요.

어떤 종교가 좋대?
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이슬람 등 5개 종교 중 가톨릭과 불교 호감도(100점 만점)가 상대적으로 높았어요. 호감도 순서는 가톨릭(50.7), 불교(50.4), 개신교(31.6), 원불교(28.8), 이슬람교(15.6)로 집계됐어요. 가톨릭(50.3)과 불교(50.9)는 작년과 별 차이가 없고, 개신교(28)는 3.6점 올랐어요. 불교는 전체 응답자 중 39%가 보통 이상의 호감도를 갖고 있다고 답했어요.

자기 종교 호감도는 어때?
개신교(71.2), 가톨릭(75), 불교(73.4) 등 자신이 믿는 종교는 70점 이상으로 모두 호감도가 높았어요. 여기서 주목!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불교(49.7)에 가장 높은 호감도를 가졌고, 다음으로 가톨릭(48.2)을 꼽았어요.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가 높고 다른 종교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나왔어요.

종교에서 뭘 얻을 수 있어서 좋아해?
긍정적인 마인드와 윤리적이고 올바른 가치관, 자아 정체성을 찾는데 종교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종교를 믿으면 어떤 긍정적 효과를 얻느냐는 질문에 안정감이 77%로 나왔고요, 작년보다 2% 올랐어요. 그다음으로 긍정적인 감정 갖기(74%, 6%↑), 인간관계 맺기(72%, 2%↑), 소속감(71%, 5%↑), 윤리적인 행동(70%, 7%↑), 올바른 가치관(64%, 5%↑), 본인 정체성 찾기(55%, 2%↑) 순서로 나왔어요.

종교가 있는 사람들 이야기 아냐?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종교에서 안정감을 얻고 소속감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66%가 동의했어요. 인간관계 맺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5%였고요. 다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 갖기(58%), 윤리적인 행동(50%), 올바른 가치관(41%) 등 다른 부분은 다소 낮게 결과가 나왔어요.

세 번째 이슈 있수다 : 법의 상징 추대
조계종 종정에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

조계종이 12월 13일 제15대 종정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어요. 성파 스님은 14대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2022년 3월 25일)가 끝나는 2022년 3월 26일부터 조계종 15대 종정으로 임기를 시작해요. 성파 스님은 추대 직후 *고불식(告佛式)에서 “말과 행을 같이 하는 수행 정신으로 소임에 임하겠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동체대비(同體大悲)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고불식(告佛式) : 중요한 일을 부처님에게 알리는 의례의식.
*동체대비(同體大悲) : 자신과 타인을 하나처럼 여기고 관찰하며 일으키는 자비심.

12월 13일 만장일치로 조계종 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이 조계사 고불식에 참석하고 있다.
12월 13일 만장일치로 조계종 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이 조계사 고불식에 참석하고 있다. ⓒ현대불교

종정은 가장 높은 자리 아냐?
조계종 최고 어른으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스님들은 종정에게 ‘스님’이라는 호칭 대신 그 가르침을 따른다는 의미로 ‘예하(猊下)’라고 불러요. 그만큼 자격도 까다로워요. 승랍(승려가 된 햇수) 45년 이상, 연령 70세 이상의 대종사(조계종 최고 법계) 법계를 받은 수행과 법력이 높아야만 해요. 가톨릭의 교황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어요.

추대하는 방식이 있어?
조계종 법을 따라요. 사회에 법과 시행령, 헌법이 있듯 조계종에도 종법, 종령, 종헌 등 법이 있어요. 조계종 종헌에는 원로의원, 총무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으로 구성하는 추대위원회에서 추대해요. 원로회의법에 종정 추대회의는 종정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열리고,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해요. 종정의 임기는 5년인데, 한 번 더 추대될 수 있고요.

무슨 일을 하는데?
법을 상징하는 어른으로서 권한을 가지지만, 행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아요. 하지만 주요 행사와 안거 등을 맞아 법어를 설하고, 모든 스님에게 계를 내리는 전계대화상을 위촉할 수 있어요. 종헌과 종법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의 권한도 있고요.

신임 종정은 어떤 분이야?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출가해서 1970년 *구족계(具足戒)를, 2014년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받았어요. 봉암사 태고선원, 극락호국선원 등지에서 수행했고,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와 원효학원 및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요. 2013년부터 조계종 원로의원, 2018년부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시조시인이자 예술가이기도 해요. 선사상을 서예와 선화, 옻칠 등 예술로 승화해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고 해요.

*구족계(具足戒) :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이 받는 계율. 모든 계율이 완전히 구비되었다고 해서 구족계라 칭함. 구족계 수계식에서 비구스님은 250계, 비구니스님은 348계를 받고 지키겠다고 약속함.

이번 수다에서는 동지를 맞아 팥죽 이야기를 해봤어요. 어떤 종교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살펴봤고, 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종정도 알아봤어요. 다음에도 놓치면 안 되는, 한 번 더 살펴볼 만한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진한 2021-12-21 10:19:41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패전국 일제잔재로 한국에 종교주권없음. 유교문화권의 24절기인 동지(冬至) .2021년 12월 22일(음력 11월 19)은 동지입니다.유교경전 예기(禮記)의 교특생(郊特牲)은 동지(冬至)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郊之用辛也,周之始郊日以至. 교사(郊祀)에 신일(辛日)을 택하는것은 주나라 왕실에서 처음으로 교제(郊祭)를 행한것이 우연히 동짓날(日以至)이었던 데서 비롯.
동지때는 팥죽을 먹어야 작은설로 나이한살을 더먹는 날로도 여겨집니다. 이 때쯤이면 다음해의 달력을 주고 받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한 선과 악의 여러귀신중 악귀인 역귀(疫鬼)를 쫓기 위해 그가 생전에 싫어하던 붉은 팥으로 죽을 만들어 먹어왔습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257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