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차와 술 문화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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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차와 술 문화는 어땠을까?
  • 송희원
  • 승인 2021.12.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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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현곡리 출토품, 고려 12~13세기,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특별전 ‘고려음(高麗飮)’ 전시를 12월 13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개최한다.

고려시대에는 왕실 귀족, 사찰의 승려, 관료 문인 사이에서 차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또 왕실에서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술을 사용하고, 담당 부서를 두어 특별히 관리하는 등 술 문화도 함께 발전했다. 고려시대에 차와 술은 중요한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고려의 발전된 기술로 세련미 넘치는 다양한 청자 도구들도 제작됐다.

이번 전시는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유관기관이 소장한 도자기 중 다구(茶具, 차를 만들고 마시기까지 필요한 도구)와 주기(酒器) 250여 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특히, 고려 왕실 귀족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온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고급 소장품이 대규모로 광주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청자 참외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차와 술 문화를 나누어 소개한다.

1부 ‘고려시대 차와 술 문화의 유행과 수입 도자기’에서는 같은 시기 중국 그림이나 벽화 자료를 참고해 고려청자로 제작된 차와 술에 관련된 도구를 나누어 보고 그 사용법을 알아본다. 새롭게 제작된 도구들이 어떠한 쓰임새로 사용됐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과 영상으로 풀어본다.

2부 ‘고려청자, 문화를 마시다’에서는 전성기를 맞은 차 문화와 다기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청자는 고려 12~13세기에 기술적으로 가장 발달해, 최상의 공예품으로 제작됐다. 이러한 면모를 살필 수 있도록 차와 관련된 다양한 도구를 전시한다.

3부 ‘고려청자, 예술에 취하다’에서는 시기적 상황과 취향에 따른 청자 주기의 흐름과 주류의 변화가 이를 담는 도구에 미치는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시가 새겨진 도자기’를 모아 살펴보고, 술이 담긴 병과 술잔에 적힌 문자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풍류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소개한다. 완성도가 뛰어난 명품들은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청자 주자와 받침,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4부 ‘고려청자와 함께 묻히다’에서는 무덤에 함께 묻힌 차와 술에 관련된 도구들을 살펴본다. 고려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무덤의 규모와 부장품의 종류가 달랐는데, 부장품 중 가장 많이 확인되는 것이 청자다. 청자는 당시에도 매우 귀하고 값비싼 물품으로 왕릉과 귀족의 무덤에 주인과 함께 묻혔다. 개경에 위치한 고려 고분 외에 각 지역 무덤에서 확인된 차와 술 관련 부장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차와 술에 대한 생각이나 고려시대 청자가 지니는 의미와 위상을 알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시 담당자인 최명지 학예연구사는 “차와 술 문화의 두 가지 열쇳말로 청자를 바라볼 때 고려인의 삶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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