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마음 이끄는 '바다 품은 108가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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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마음 이끄는 '바다 품은 108가지 밥상'
  • 허진
  • 승인 2021.11.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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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송 스님이 소개하는 16가지 해조류로 만든 108가지 음식
『바다를 담은 밥상』(2021, 도서출판 자자)
『바다를 담은 밥상』(2021, 도서출판 자자)

대전 영선사 주지 법송 스님이 소개하는 16가지 해조류로 만든 108가지 음식, 『바다를 담은 밥상』(2021, 도서출판 자자)이 출간됐다.

법송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지난 4월에는 세계 3대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정규 교육과정 최초로 사찰음식 강의를 진행한 사찰음식 전문가다.

『바다를 담은 밥상』은 『법송 스님의 자연을 담은 밥상』(2015, 서울문화사)에 이은 법송 스님의 두 번째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6가지 해조류로 만드는 108가지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미역, 파래, 김 등 잘 알려진 해조류부터 까사리, 뜸부기, 세모가사리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조류까지 폭넓게 다루며 독자들을 무한한 바다의 세계로 안내한다.

해조류가 낯설어 요리를 망설이는 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조리법에 앞서 각 해조류의 효능과 요리 활용법도 소개한다. 16가지 해조류에는 감태(가시파래), 곰피(쇠미역), 김, 까사리(가사리, 불등풀가사리), 꼬시래기, 나문재(갯솔나물), 다시마, 뜸부기, 매생이, 모자반(몸, 몰, 마재기), 미역, 세모가사리(세모, 참가사리), 우뭇가사리, 톳, 파래, 함초(퉁퉁마디) 등이 포함된다.

대전 영선사 주지 법송 스님
대전 영선사 주지 법송 스님

해조류를 바라보는 저자의 특별한 시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법송 스님에게 해조류는 ‘마음을 바다로 이끄는 길목에 있는 바다의 꽃’이다. 세모가사리에 대해 법송 스님은 ‘소리를 따라 바다 가까이 가면 어느새 마중 나와 있는 가느다란 바다 풀’이라고 표현하며 낯선 해조류를 친근하게 만든다.
 
책에 소개된 모든 요리는 조리시간이 30분을 넘기지 않으며, 조리단계도 대부분 3단계 이내다. 쉬운 요리를 지향하는 법송 스님의 요리 철학이다. 재료를 많이 쓰지 않고 중심이 되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간단하게 조리한다. 온갖 자질구레함과 번잡스러움을 걷어내고 식재료 본질에 집중한 간결한 음식은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이의 번잡한 마음마저 비워준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날이 계속되고 있다. 법송 스님은 지친 독자들이 『바다를 담은 밥상』에 소개된 108가지 밥상을 통해 평안함을 찾고, 바다의 너른 마음처럼 자비의 마음이 가득 차기를 바란다. 저자의 마음처럼 이 책을 따라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바다와 하나가 된, 바다를 닮게 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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