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슈 있수다] 녹색지구 생각하는 불교박람회
상태바
[불교 이슈 있수다] 녹색지구 생각하는 불교박람회
  • 최호승
  • 승인 2021.11.05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 이슈 있수다]

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기후위기·그린라이프 박람회
2. 위드 코로나와 불교
3. 2년 5개월 만에 일터 복귀

매년 11월, 잊지 않았죠?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산업 종합 전시회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리는 달이에요. 이슈로 픽업해볼게요. 또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복귀 첫 단계가 실시됐는데, 뭐가 달라졌는지 그리고 불교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준비했어요. 2년 5개월 만에 일터에 복귀한 조계종 종무원 소식도 전할게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11월엔 픽미 픽미 픽미 업! 불교박람회
심각한 기후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2021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제는 그린 라이프다.
2021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제는 그린 라이프다.

지구가 아파요. 심각한 만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1월 12일까지 영국에서 열려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프랑스, 인도 등 각 나라 대표는 첫날 이구동성으로 기후위기가 정말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네요. 말잔지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기후위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닥친 큰 문제에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올해 주제를 ‘지속가능한 삶 모색’으로 잡은 이유라고 하네요.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대체 뭐야?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광미디어와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둘도 없는 전통문화산업 종합 전시회에요. ‘살아있는 한국 전통문화의 꽃’을 슬로건으로 매년 11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진행한다고 해요.

박람회 주제가 왜 그린 라이프야?
지난 [불교 이슈 있수다]에서 알려 드렸는데,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죽는 북극곰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어요. 여름은 스콜성,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올해 가을엔 갑자기 한파가 찾아왔죠. 대다수 전문가가 기후위기라고 진단하고 있어요. 불교박람회 주제로는 생소하긴 한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세상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 측면에서 현대사회의 지구적 문제를 점검하자는 취지에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 2019년 박람회 현장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 2019년 박람회 현장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그린 라이프로 뭘 전시해?
‘Green Life,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는 당연히 ‘지속가능한 삶’이 주제에요. 기후위기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터전인 지구가 망가지지 않게 하는 거죠. 주최 측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지구의 환경문제를 불교적 연기관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에코 다르마(Eco dharma)를 제시하는 장을 펼쳐요. 1~3관에서 주제전과 기획전, 릴레이 강연을 진행한다고 해요. 1관에서는 ‘녹색불교가 미래다’, 2관에서는 ‘초록명상’, 3관에서는 ‘그린 라이프’ 주제전이 열린다네요.

주제전을 더 알려줘
1관 주제전
‘녹색불교가 미래다’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녹색사찰을 꾸려가는 방법을 제사하는 자리에요. 불교계 대표 환경 단체인 불교환경연대가 기획했고요. 녹색사찰 상담, 기후위기 알림 존, 자원순환 체험 등 섹션을 준비했어요.

2관 주제전 ‘초록명상’은 자연의 소리와 질감으로 위로를 건네는 전시에요. ‘농사가 곧 예술’임을 명제로 다양한 농사 관련 예술업을 진행하는 ㈜쌈지농부에서 기획한 색다른 형식의 미술명상 전시라고 하네요. 김매는 소리, 풀벌레 소리, 물 주는 소리 등 자연과 사람이 교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상을 형상화한 작품이 나온다고 해요.

3관 주제전은 터치포굿과 글로벌업사이클링네크워크, 환경특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 함게 마련한 ‘그린라이프’전이 펼쳐져요.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대상 작품. 이번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대상 작품. 이번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2019년 열린 박람회에서 붓다아트페스티벌 공모 수상작을 한 스님이 촬영하며 관람하고 있다.
2019년 열린 박람회에서 붓다아트페스티벌 공모 수상작을 한 스님이 촬영하며 관람하고 있다.

전통문화 상품, 볼거리는 없어?
박람회에 가보시면 많은 상품을 만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해요.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수상작도 감상할 수 있어요. 대상 작품 영천목탁공예사의 ‘현대적 목탁 # 오방색’, 최우수상 작품 성종사의 ‘연꽃 풍경’, 우수상 작품 전시은(see.eun)의 ‘코지 붓다 시리즈’와 붓(bud)의 ‘붓다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젊은 작가들 작품도 전시해요. 제9회 붓다아트페스티벌의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들이 등장한다네요. 유불선과 무속이 결합한 인왕산 산신의 흔적을 캔버스에 유화로 재해석해 대상을 받은 박자원 작가의 ‘인왕산 산신각’, 자연 순화의 개념을 강조한 디지털 사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수정 작가의 ‘자견(自遣)’ 등이 박람회에 나와요.

코로나19에 박람회가 괜찮을까?
그래서 올해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려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거죠. 온라인으로 시공간을 확장하고 오프라인에서 체험과 교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에요.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박람회장에서도 QR코드로 온라인 장비구니를 연동할 수 있다고 해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사찰도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1단계로 들어선 사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종교생활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조치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종교생활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조치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가 1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사찰도 거리두기가 완화됐어요. 전 국민의 통금시간이 없어진 거예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 넘어가면서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거든요. 이에 따라 불교계와 사찰도 단계적으로 종교생활의 일상 회복 시작했어요.

단계적 일상회복?
총 3단계로 진행하는데요, 1단계는 11월 1일부터 시작했어요. 4주 동안 해보고 상황에 따라 2주 동안 평가해보고 다음 단계에 들어가는 거죠. 상황이 괜찮으면 평가 없이 바로 다음 단계에 돌입한다고 하네요. 3단계가 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만 빼고 거리두기 규제가 거의 다 풀려요.

1단계로 뭐가 달라졌어?
생업에 숨통을 틔우는 게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조치에요. 밤 10시 제한이 없어지고(단, 유흥업소는 자정까지만), 가족과 친구 모임은 백신을 맞든 안 맞든 10명까지 모일 수 있어요. 2차 접종을 하고 2주가 지나면 노래방, 목욕탕, 헬스장에도 갈 수 있다고 해요.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카드뉴스.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카드뉴스.

사찰 법회에 가도 되겠네?
전국 사찰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계종에서도 곧바로 방역수침 지침을 내놨어요. 법회 수용 인원을 50%로 완화한 건데요, 물론 정기법회는 1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요. 미접종자 중 PCR 음성자(48시간 이내), 18세 이하, 완치자,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의사소견서 소지자), 백신 접종 완료자 등만 법회에 참석하는 경우 인원 제한은 없어요. 하지만 법회 후 참석한 사람들에게 점심공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해요.

몇 명이나 사찰에 모일 수 있는데?
사찰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1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99명까지 참석할 수 있어요. 백신 접종 완료자 등만 참석하면 499명까지 동참할 수 있고요. 공양과 숙박은 가능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공양간을 이용하되 식당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해요. 숙박 역시 요사채, 템플스테이 등 별도 시설에서만 가능하고요. 이번 지침은 12월 12일까지예요.

세 번째 이슈 있수다 : 일터로 돌아온 노동자, 종무원
해고 941일째 복직

지난 11월 1일 일터로 복귀하는 심원섭 종무원. 해고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조계종 노조 사진제공.
지난 11월 1일 일터로 복귀하는 심원섭 종무원. 해고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조계종 노조 사진제공.

2019년 부처님오신날 후 조계종에서 근무하던 한 종무원이 해고 통지를 받았어요. 지난 11월 1일 일터로 돌아왔는데, 이례적인 일이에요. 20년간 근무했던 일터로 2년 5개월 만에 복직한 거예요. 불광미디어가 11월 4일 만난 종무원은 “불안한 생활에서 다시 돌아왔다는 느낌이다. 기쁘다”라고 말했어요.

복직한 종무원은 누구야?
우선 조계종에서 근무하는 종무원은 근로하는 노동자이자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자라고 해요. 특별히 노조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산하지부로 조계종 지부가 생겼어요. 조계종 지부의 전 지부장이 이번에 복직한 심원섭 종무원이에요. 해고 전 근무하던 포교원으로 돌아갔고, 포교연구실에서 근무 중이에요.

해고 이유가 뭔데?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계종 지부가 2019년 4월 조계종에서 진행한 감로수라는 브랜드의 생수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고발한 적이 있어요. 하이트진로음료와 했던 사업과 큰 관련 없는 제3자에게 돈이 지급됐다면서, 조계종과 사찰에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했던 일이에요. 조계종은 불분명한 근거로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심원섭 종무원을 해고했고요.

당시 양측 주장이 뭐야?
조계종 노조는 생수 사업으로 제3자가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어요. 2010년 하이트진로 측과 계약을 채결하고 생수 판매 로열티를 조계종과 무관한 제3자에게 지급해 사찰과 조계종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사업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고발한 거예요.

조계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어요. 조계종은 “노조 측이 주장한 하이트진로 측 내부자료는 감로수 판매 영업 확대와 판매 촉진을 위해 하이트진로 측이 체결한 계약일뿐, 조계종과 무관하다”라며 “조계종과 사찰은 감로수 판매로 손실 입은 게 없다”라고 했어요. 실제 이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고, 조계종 노조의 항고와 재항고도 ‘혐의없음’으로 판결했어요.

어떻게 복직할 수 있었어?
사법부 판결로 복직할 수 있었어요. 징계 직후 조계종 노조가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했는데, 최근 “징계는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복직했어요. 앞서 1심과 2심에서도 징계 무효 판결이 나왔고, 대법원도 조계종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계 무효가 확정된 거예요.

복직한 종무원의 심정이 궁금해
출근 4일째인 11월 4일 심원섭 종무원을 만났어요. 그는 “서로 인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어요. 가족들도 좋아한다면서 밝게 웃었고요. 해고 통지 전까지 거의 20년을 근무해온 일터에 복귀한 심정을 이야기하는 내내 거의 얼굴은 밝았어요.

복직 전에는 뭐했어?
복직 전에는 우정국에서 하루 1000배 100일 기도를 했고, 아침 8시 30분이면 출근하는 동료 종무원들과 인사하고, 조계사 사시기도에 참여한 뒤 11시가 되면 탑돌이를 1시간 동안 했다고 해요. 점심시간에는 조계사 일주문과 인근에서 징계 무효 피켓을 들었고요. 그동안 몸도 상해서 잇몸이 약해져 틀니를 끼우고 생활하다, 윗니 14개 중 9개를 임플란트했어요. 해고 기간 중 아내도 목 디스크가 파열됐고, 완치는 안 됐지만 괜찮아지고 있다네요.

보통 노조들의 투쟁 모습과 다른데?
보문사에 다녔던 그는 청년회 활동을 하며 아내를 만나 스님의 주례로 결혼한 불자예요. 불명은 ‘두루 주’에 ‘밝을 영’을 쓴 ‘주영(周瑩)’이고요. 사실 상급기관(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에서 스피커 틀고 텐트 치고 조끼 입고 구호 외치는 방식을 권했다고 해요. 하지만 불자로서 투쟁 방식과 정서에 맞지 않지 않다고 생각해 상급기관을 설득했다네요.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다고 해?
해고 기간 중 불교 서적을 다시 읽는 계기가 됐다고 해요. 글로 배우고 머리로 이해했던 부처님 가르침이 체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네요. 집착을 버리고 지금에 감사하며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원력을 세웠어요. 자신이 느낀 부처님 가르침을 전법 현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는 말을 전했어요.

이번 주 수다에서는 이슈 3개를 준비해봤어요. 1년에 딱 한 번뿐인 국제불교박람회, 위드 코로나, 941일째 복직한 종무원 등 알차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슈를 정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정리하며 발 빠르게 전하고 싶었지만, 과욕이었나 봐요. [길 둘러 절 들러] 연재와 함께 격주로 한 달을 재밌게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수다를 기다려주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