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에서 아프리카까지...문활람 ‘반석 위의 生’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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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서 아프리카까지...문활람 ‘반석 위의 生’展
  • 송희원
  • 승인 2021.11.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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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문활람 작가의 ‘반석 위의 生’ 초대전을 연다.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상징적 동물로 일컫는 사신도(四神圖)는 무용총, 쌍영총 등 여러 고구려 고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특히 강서대묘의 주작과 현무는 그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문활람 작가의 작품 ‘주작’, ‘현무’ 역시 고구려 벽화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한반도의 대표 재료인 화강암을 사용해 물성을 살리고, 고대 때부터 내려오는 안료와 천연 석채를 사용해 전통성을 살렸다.

현무, 닥지에 화강말바탕 및 천연석채, 80x115cm, 2021.
강서중묘 우주작, 한지에 화강말, 천연석채, 변형20호, 2021.
강서중묘 좌주작, 한지에 화강말, 천연석채, 변형20호, 2021.

문활람 작가의 고구려 벽화에서 시작한 근원성에 대한 탐구는 아프리카로 이어진다. 그는 구도의 자세로 떠난 아프리카 여행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묵상을 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강렬하지만 화려하지는 않은 원석의 색과 고구려의 거칠지만 온순한 화강암의 물리적 질감, 색, 죽은 자를 수호하는 네 면의 돌벽에서 근원을 드러내는 에너지를 동시에 느꼈다. 마치 아프리카와 고구려가 서로에게 호응하고 소통하는 듯한 동질성을 느낀 것.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5월의 꿈’, ‘팅커벨’이다. 아프리카 일상의 모습이 담긴 이 작품들에서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깊은 눈 속에 담긴 슬픔과 희구가 느껴진다. 또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 ‘님프’와 요정 ‘팅커벨’은 슬픔을 승화한 희망의 상징으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Hyung-A and Na, 110cm x 98cm, Natural Mineral Pigment on Paper, 2011.
캐냐의 님프, 닥지에 천연석채, 80cm×140cm, 2012.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두려움과 삶의 질문들을 고구려와 아프리카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시각 언어로 풀어낸 문 작가의 예술세계와 신앙관을 살펴보며 우리의 고통의 문제를 직면하고 나아가 회복의 길을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해 열리며, 관람비는 무료다.

 

사진. 무우수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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