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슈 있수다] 메타버스에 올라탄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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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슈 있수다] 메타버스에 올라탄 불교
  • 최호승
  • 승인 2021.10.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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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슈 있수다]

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매주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번 주 이슈
1. 메타버스와 불교

광고 모델로 깜짝 등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를 아시나요?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나와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덩달아 떠오른 키워드가 바로 메타버스였는데요, 이제는 불교도 메타버스에 올라타는 추세라고 하네요.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s) : 컴퓨터 그래픽 등 기술로 만든 가상의 인플루언서에요. 인플루언서는 SNS에서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말하고요. 유튜버 루이, 신한그룹 CF 모델 로지, LG전자 모델 김래아, 롯데홈쇼핑 모델 루시 등이 있어요. 세계적으로는 LA에 거주하는 19세 모델 콘셉트의 릴 미켈라가 가장 유명한데, 보그, 프라다, 샤넬 등과 콜라보를 한다고 하네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메타버스 운행 노선이 불교로?
절에서도 콘텐츠·플랫폼 개발

제11회 내포 가야산 산사 문화제 일환이었던 보원사지 복원대회에서는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했다. 현대불교 제공.
제11회 내포 가야산 산사 문화제 일환이었던 보원사지 복원대회에서는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했다. 현대불교 제공.

현대불교(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751) 보도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노선이 불교로 향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보원사에서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고, 월정사에서 메타버스 명상 플랫폼을 선보였고, 동국대도 명상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MZ세대에게 불교를 알리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 중이에요.

메타버스는 대체 몇 번 버스야?
메타버스(Metaverse)는 네 바퀴 달린 버스는 아니에요.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에요.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어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온라인 추세가 확산하면서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는 거죠. 사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이 쓴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말이라고 하네요.

불교에서 그런 첨단기술 구현이 가능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준이지만, 이미 시작했어요. 지난 8월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과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장정화)가 명상과 불교심리를 공부하는 만남의 장 ‘철석브릿지’를 열었어요. 서산 보원사(주지 정경 스님)도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서 보원사지 복원 대회와 공모전을 했고요. 현대불교 인터뷰를 보면, 김선임 종무실장은 “최근 MZ세대에게 각광 받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보원사지 역사와 가치를 전하는 사업을 구상했다”라고 밝혔어요.

*마인크래프트(minecraft) : 이름처럼 채광(Mine)과 제작(Craft)을 하는 비디오 게임이에요. 모든 것이 네모난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혼자 혹은 다수가 건축, 사냥, 농사, 채집, 회로 설계, 게임 제작 등 정해진 목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2020년 기준 모든 플랫폼에서 2억 장 이상 판매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에요. 2020년 5월 평균 이용자 수가 1억 2,600만 명을 돌파한 인기 게임이라고 하네요.

월정사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뇌파측정기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로 요가 명상들을 체험하는 모습. 현대불교 제공.
월정사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뇌파측정기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로 요가 명상들을 체험하는 모습. 현대불교 제공.
월정사 명상 플랫폼 내부 화면에서는 3D로 구현한 강사(아바타)를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불교 제공.
월정사 명상 플랫폼 내부 화면에서는 3D로 구현한 강사(아바타)를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불교 제공.

월정사에서는 뭘 했는데?
강원도 세계청소년명상주간에서 처음 선보였어요.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명상 플랫폼을 개발했고, 10월 8일 오대산 문화축전에서도 제1회 국제명상세미나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뇌파 측정기와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요가나 명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네요. 

동국대에서 준비하는 게 뭐야?
종립대학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명상 플랫폼을 개발에 착수했어요. MZ세대의 정신건강 관리나 회복을 위해서 메타버스 디지털 솔루션을 연구하겠다는 거예요. 전담 기구인 ‘명상메타버스플랫폼기획연구단(단장 김관규)’도 출범했다네요. 뇌과학 기반 심신 치유 콘텐츠 등을 개발한다고 하네요.

불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생각해?
메타버스가 수년 내 문화 콘텐츠 전반을 바꾸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어요. 다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교 콘텐츠로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어요. 성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공공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이 먼저라는 의견도 있어요. 정리하자면 이래요.

메타버스는 필수
앞서 사례로 언급한 김선임 보원사 종무실장은 “내포 가야산에는 23개의 절터가 있다. 이를 가상 현실 속에서 복원하는 대회와 공모전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어요.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도 “메타버스와 뉴미디어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MZ세대가 불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고요.

콘텐츠 실효성 주목
조계종 문화창달위원회에서 열었던 불교문화 비전 수립 기초연구 토론회를 보도한 법보신문(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125)을 볼게요. 네이버 메타버스 ‘*제페토’를 활용해봤다는 포교연구실 사무팀장은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법당에서 절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만, 신앙심까지 고취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라고 말했어요. 강문정 연등회보존위원회 팀장도 “실감콘텐츠 수요가 높아지겠지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인가 먼저 고문해봐야 한다”라고 했고요.

*제페토(ZEPETO) : 네이버제트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형식의 롤플레잉 게임이에요. 가상의 공간인 제페토 월드 안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3D 아바타를 만들고 2억 명의 전 세계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해요. 사진을 찍고, 퀘스트를 진행하고 유행하는 헤어 스타일로 아바타를 꾸미고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고요.

그래도 메타버스는 타야 하지 않을까?
월정사 기획국장 월엄 스님은 현대불교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어요.
“역사적으로 불교는 시대의 정신문화를 선도했다. 이제 불교도 트렌드를 읽고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방안을 세상에 내놔야 한다.”

이번 주 수다는 메타버스 경제가 커지는 지금, 불교계에서는 어떻게 반응하지는 살펴보는 수다를 준비했어요. 가볍지만 지나치면 아까웠던 수다를 찾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부(?)합니다. 더 찰지게 준비할 다음 주 수다를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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