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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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 이기운
  • 승인 2021.09.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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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수행 통해 만나는 관세음보살의 가피
의겸 등 필 수월관음도(보물 제1204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은 일반 대중들이 가장 친숙하게 부르는 명호이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는 중생들의 욕망 때문에 정보(正報, 과거의 업에 따라 얻은 몸)가 이루어지고, 중생들이 살아가면서 국토세간을 건립해 의보(依報, 살아가고 있는 환경)가 이루어지므로, 세간은 한순간도 사건·사고가 없는 날이 없다. 중생들이 짓는 행위로 인해 행복과 불행이 동전의 양면처럼 번갈아 일어나서 절절한 기구와 탄식이 그치지 않는다.

이런 사바세계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명호가 아마도 “관세음보살”일 것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동안 가장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 관음보살이고,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신행체험으로 남아있는 것 또한 관음 영험이다. 백제 발정 스님이 월주(越州) 지역의 관음도실(觀音堵室)을 찾아가 관음을 친견했다는 일화부터 고대소설 『심청전』의 모델로 알려진 관음사 연기설화까지, 많은 신행체험에서 관세음보살은 수행자의 득도를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중생의 원과 고통을 풀어주는 사도(使徒)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경전 속 다양한 관음신앙

불교의 사대보살로 추앙되는 관세음보살은 대중들이 친숙하게 읽는 경전 대부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관음보살을 다루는 경론으로는 법화계열과 반야계, 밀교계, 유가계, 삼매계, 행법계 등 80여 경론이 있다. 경론마다 다양하게 설해지는 모습을 통해 관음의 폭넓은 신행을 알 수 있다. 관음보살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경전들을 살펴보자. 법화계열 경전 중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일명 『법화경』)은 관음사상의 원전이라 할 만큼 관음의 체계적인 구제행을 보여주고 있으며 「관세음보살보문품」(일명 「보문품」)을 별전해서 『관음경』으로도 신행됐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인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일명 『반야심경』)을 포함한 반야계 경전에서 관음은 공(空)을 체득해 반야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부처님을 도와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나온다. 『대품반야경』 등에서는 삼매를 얻어 무량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설해진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밀교계 경전에서는 경전의 관음칭명 뿐만 아니라, 다라니의 송지(誦持)에 의한 관음의 구제를 설하기도 한다. 『관음경』과 함께 널리 수행되었던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주경(請觀世音菩薩消伏毒害陀羅尼呪經)』(일명 『청관음경』) 등에서는 일심칭명(一心稱名)과 진언[呪]의 송지에 의해 불법을 망실하지 않고 지녀서, 재난을 물리치고 복을 얻으며 속히 해탈하는 관음보살의 구제신앙을 설한다. 삼매경전류에서는 관음의 자재한 구제력의 원천인 삼매의 수행과 실천을 밝힌다. 『수능엄경』에서는 관음이 이근원통(耳根圓通,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을 이루어 중생의 소원에 응(應, 관음이 응화함)할 수 있음을 밝히고 32응신(應身)으로 중생을 구제함을 설한다.

우리나라 의례에 빠지지 않고 독송되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礙大悲心大陀羅尼經)』(일명 『천수경』)에서는 관음의 십대원(十大願)을 비롯해 신통자재한 인연을 설하여 중생의 병고와 액난을 제하고 불법으로 인도하는 경으로 널리 독송됐다. 이들 경전에서는 다양한 형상을 하고 갖가지 물건을 지닌 관음이 등장해서 백의관음(白衣觀音), 마두관음(馬頭觀音), 불공견색관음(不空羂索觀音),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청경관음(靑頸觀音) 등과 8관자재, 25관음, 40수관음을 설하며 폭넓은 관음의 구제 권능을 보여준다. 중국 관음 신행에 깊은 영향을 끼친 『관세음삼매경(觀世音三昧經)』에서는 관음이 선세에 성불하여 정법명여래(正法明如來)가 되었다고 하고, 『관음수기경(觀音授記經)』에서는 아미타불에 이어 보광공덕산왕여래(普光功德山王如來)로 성불한다고 설한다. 관음이 일불승도에 있는 보살로서 자재한 응화로 중생을 구제하고 장차 부처의 깨달음을 이룰 것임을 보여준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관음의 주처(住處)로 보타낙가산(寶陀洛伽山)을 설해서 관음주처신앙이 유행하게 됐고, 선재동자가 법을 묻는 53선지식들 중 28번째의 하나로 관세음보살이 보살대비속질행해탈문(菩薩大悲速疾行解脫門, 40권본)을 설한다. 특히 관음은 대비법문광명행(大悲法門光明行, 크나큰 자비 광명의 묘법)을 닦아 색신을 나투고, 음성과 위의 신통변화을 통해 널리 중생을 구제하고 성숙시켜, 관음을 칭명하고 친견하는 자는 일체의 포외(두렵고 무서움)를 여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치 않게 한다고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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