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모양 받침돌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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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 모양 받침돌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 최호승
  • 승인 2021.09.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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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 거북 모양 받침돌이 유일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9월 28일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그동안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였다. 이번에 문화재명이 바뀌어서 지정 예고됐다. 분황사로 사찰 이름을 분명히 한 것. 문화재청은 △고대 사찰 가람에서의 당간지주 배치 △신라 시대 분황사 가람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명칭 변경 이유다.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문화재청 제공.

당간지주는 당(幢,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깃발로 일종의 불보살 장엄구)을 걸기 위한 당간(幢竿, 당을 걸기 위해 높게 세운 기둥)을 고정하는 지지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 당시 촬영된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어 외적인 변화가 없다.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 받침돌) 간대석(竿臺石, 당간을 받치는 아래 돌재단)이 비교적 온전히 남았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의 거북 모양 받침돌. 문화재청 제공.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의 거북 모양 받침돌. 문화재청 제공.

특히 귀부형 간대석은 남아있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가 유일하다. 받침돌 중앙에 작은 사각형을 시공, 한쪽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물길을 만들어놔 정교한 치석(治石, 돌을 다듬음)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 등이 현재 보물로 지정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성을 보인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경주 지역 소재 중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양식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 유일한 귀부형 간대석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한 유사 당간지주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물로서의 가치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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