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감춘 암자] 지리산 반야봉 묘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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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감춘 암자] 지리산 반야봉 묘향대
  • 유동영
  • 승인 2021.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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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가장 높은 자리
바람을 거슬러 향이 배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 다문제일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문안드리며 여쭙는다. “이 세상에서 바람을 거슬러서도 풍기고, 바람을 따라서도 풍기는 향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러한 묘한 향이 세 가지가 있다. 계를 잘 지키어 공덕을 쌓아 남의 마음에 공경심을 일으키게 하는 계향(戒香)과 다른 이의 말을 향기를 맡듯이 귀담아 들어주는 들음의 향인 문향(聞香)과 나눔의 향인 시향(施香)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향은 바람을 거슬러서나 바람을 따라서나 풍기는 것이니, 어떤 향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 

『아함경』에 나오는 내용으로 불가에서는 이 세 가지 향을 묘향(妙香)이라 한다. 불교와 도교를 넘나들며 『정본능엄경』을 쓴 전설의 개운 조사가 수행터로 삼았다고 하는 황금지붕 묘향대, 반야봉 동쪽 아래 1,500m 지점에 자리한다. 성삼재 주차장을 출발해 노고단 고개를 거쳐 네 시간 이상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암자다. 지금은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화엄사 호림 스님이 17년째 살고 있다. 

터는 예나 지금이나 같죠. 암자는 70년대 중반에 지었는데, 화엄사 큰스님 말년에 여기 계실라고 지은 것 같드라고요. 토굴이 너무 커요. 방 한 칸하고 부엌만 있으면 되잖아요. 이렇게 커 가지고 도인이 안 나오는 거 같애. 이 터만 좀 아담허니 작았으먼 도인이 나왔을 거야 아마. 내 생각에는 그래요. 이 건물 짓기 전 행자 때, 세 칸짜리 집일 때 처음 왔었죠. 옛날에는 행자님들이 많으니까는 스님들 정진만 하믄 먹을 거다 뭐다 다 갖다 드렸죠. 그때만 해도 중들이 많으니까는. 이런 데 살기가 더 편해요. 그때만 해도 여기 살 생각이다 뭐다 있었겄어요. 지리산 다니면서 “아! 여그에 묘향대가 있다” 그렇게만 생각허고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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