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혼밥 한 그릇]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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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혼밥 한 그릇]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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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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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활력 채워줄 식물성 보양식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옛날 여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그런데 의외로 더위를 느낄 기회(?)는 많지 않다. 사람이 드나드는 건물 대부분은 냉방기를 가동하고, 여름 한정 ‘움직이는 에어컨’ 버스와 지하철이 있어 적어도 실내에 있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동안은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외에서 일하는 경우는 예외다.)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이동하는 사이사이 잠깐씩이라도 불볕더위를 겪지만, 자차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중에는 계절 변화를 거의 못 느낀 채 여름을 나는 이들도 많다. 겨울철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를 고집한다는 ‘얼죽아’족에 이은 여름철 뜨거워 죽어도 따뜻한 커피를 고집한다는 ‘뜨죽따’족의 등장은 어쩌면, 지금의 겨울과 여름은 개인의 취향과 입맛을 고집할 정도로 견딜 만큼 춥고 견딜 만큼 덥다는 이야기다.

반면 냉·난방기가 없던 옛날에는 오늘날보다 체감 기온 변화가 뚜렷했고, 몸의 반응이 지금보다 민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에누리 없이 정직하게, 딱 더워진 만큼의 땀을 흘렸다. 처마 밑에 앉아 맞는 살랑바람이 소중했고, 나무 그늘에 더위를 식히며 취하는 휴식이 더없이 달콤했다. 하지만 굳은 소뿔도 녹아서 꼬부라진다는 삼복더위에 몸속 깊이 자리 잡은 열 기운은 바람과 나무 그늘로도 식혀지지 않았다. 장장 석 달간 이어지는 여름을 견디기 위해서는 몸속 열을 식히는 좀 더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답은 음식 속에 있었다.

 

콩국수로 전수되는 조상의 지혜

과거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기성세대는 곧장 ‘꼰대’ 소리를 듣는 요즘이다. 하지만 꼰대 소리를 듣더라도 이전 세대의 지혜만큼은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야 하지 않을까. 따로 더위를 극복할 방법을 찾지 않아도 ‘살만해진’ 지금, 사람들은 내 몸속 열기를 바깥으로 빼낼 음식에 무엇이 있는지, 더위 먹은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으레 여름이 되면 찬 음식을 찾고 복날이 되면 큰 고민 없이 남들 따라 삼계탕을 먹을 뿐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은 체온을 내리고 활력을 되찾아줄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음식에서 답을 찾았다. 이렇게 조상의 지혜가 담긴 많은 음식이 여름을 대표하는 계절 음식으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먹는 일은 혀를 기쁘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을 생각하는 일이자 조상의 지혜를 음미하는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콩국수에도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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