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계산서 따져 출가한 사업가 현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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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 따져 출가한 사업가 현안 스님
  • 최호승
  • 승인 2021.07.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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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 '백만장자에서 출가자로' 청주 보산사 현안 스님

상상해본다. 마당 넓은 집이 있고, 스포츠카 타고, 유럽에서 긴 휴가 보내고, 짧은 시간만 일하고 놀이를 즐기는 일상….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꿈같은 이야기? 아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젊은 여성 사업가가 그랬다. 부와 성공은 육신의 주림은 채웠지만, 마음의 허기는 채울 수 없었다. 언제부턴가 그에게 부와 성공은 껍데기처럼 느껴졌다. 그가 스승을 만나 수행하면서 점차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화려한 옷을 벗고 승복을 입었으며, 긴 머리카락을 깎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출가했다. 대체 왜? 

청주 보산사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한국에 돌아와 수행하는 현안 스님과 마주 앉았다. 

 

사진. 유동영

 

연 매출 30억 사업가의 출가

한때 연 매출 30억 원에 가까운 사업을 운영하던 사람이 출가한 이유가 궁금했다. 백만장자였던 현안 스님은 왜 부를 헌신짝(?)처럼 버렸을까? “한국에 왔을 때 옛 친구들이 확인하러 왔었다”며 웃던 스님은 “버리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은 묻는 사람의 생각”이라는 묵직한 답을 내놨다. 

질문이 잘못됐다. 부와 성공을 누릴 수 있는 젊음보다 더 나은 삶이 출가였을까? 스님의 대답을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이렇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출가는 부와 성공이 주는 즐거움보다 더 나은 대체품이었다. 재가자로서 수행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굳이 애써 만든 부와 성공을 뒷전으로 하고 출가를 선택해야만 했을까?

“사업을 하면서도 수행하고 있었는데 꼭 출가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사업하던 사람이라 머릿속에서 손익계산서를 만들어서 3일 동안 골몰했어요. 답은 출가더라고요. 수행을 하면서 내 마음과 몸이 변하는 경험을 했고, 매년 향상했어요. 그 길 끝엔 얼마나 더 큰 게 있을까 기대되더라고요. 이건 제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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