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미술관서 체험한다...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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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미술관서 체험한다...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관’展
  • 송희원
  • 승인 2021.07.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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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 전경.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라는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통해 기후위기를 간접 체험하는 전시가 열린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이 시대의 근본적인 도전이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은 ‘배움’과 ‘트랜스미디어’에 기반해 기후위기를 직면하고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를 8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후시민 3.5>(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의 연구를 토대로 기후위기의 현실 인식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기후변화의 해결책에 관한 전시는 아니지만 한 나라의 시민 3.5%가 행동하면 사회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에리카 체노워스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 모습.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오이코스(oikos)’라는 같은 어원을 가진 지구라는 모든 사물과 생명체의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보여준다.

예술의 ‘집’인 미술관의 안과 밖에서 총 세 개의 ‘집’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전시를 구성하는 ‘비극의 오이코스’,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 ‘B-플렉스’의 세 개의 집은 실상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집이다. 이러한 세 개의 집의 접점에 작가, 활동가, 과학자, 건축가가 바다 사막화, 빙하 소실, 해수면 상승, 자원 착취, 폐기물 식민주의, 부동산 논리의 환경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개의 집은 미술관 전시실과 마당, 정원, 건물 외벽, 로비에서 옥상까지 여러 장소에 걸쳐 전시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처럼 생명체와 인공물들이 공존하고 대비를 이루는 풍경을 만들었다.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 모습.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첫 번째 집: 죽어가는 지구의 생태계를 담은 ‘비극의 오이코스’

한라산에서 백두대간까지 집단 고사하는 침엽수, 서식지를 잃고 아사한 동물, 플라스틱과 독극물로 오염되는 물, 홍수·산불·이상기온으로 이어지는 남극과 북극의 해빙,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등을 고사목과 박제 동물, 영상을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현장을 미술관에서 간접 체험한다.

윤수연, 정선 시멘트 채굴장, 2021, 사진, 이면지 인쇄, 가변설치.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두 번째 집: 짓고 부수는 사람의 주택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건설 산업에 기인하는 만큼 수명이 짧은 주택의 생산, 유통, 건설, 폐기의 일상에서 사람과 사물의 생애주기를 대형 영상, 설치,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이동용, B-플렉스, 2021, 혼합재료, 가변설치.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세 번째 집: 도시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를 잃은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는 ‘B-플렉스’

미술관 옥상과 정원에 세워지는 ‘B-플렉스’는 전시일정, 관람객의 유무와 별개로 벌과 새의 산란기를 고려하여 설치된다. 벌, 새, 나비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관람객의 방문은 제한되며 미술관 마당에 준비된 망원경과 외벽 모니터로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안과 밖, 사람이 있는 전시장과 관객의 입장이 제한된 전시장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미술관 외벽 아치형 창문에 배치한 ‘기후미술관 윈도우’ 모니터를 통해 전시 전경과 영상이 제공되며 사람의 입장이 제한된 곤충과 새들의 공간 ‘B-플렉스’, 인간의 근대적 생활양식을 살펴보는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의 웹 플랫폼을 볼 수 있다.

또한 예술을 위한 ‘집’인 미술관에서도 기후위기 상황에 접근해 자원 재활용을 통해 전시 그래픽과 전시 공간을 구현하고 전시 운영 전반에 걸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그래픽, 전시 공간,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폐기물과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전 전시의 가벽, 전시대, 페인트를 재사용했다. 또한 시트지 대신 이면지 사용, 인쇄물 최소화, 잉크 절약형 서체, 모듈형 벽체, 환경친화 보양재, 버려진 책상과 액자, 중고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전시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사람과 사람이 만든 사물 그리고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라는 커다란 집의 현실이 어떠한지 직면함으로써 환경을 위한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 일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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