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찬란한, 잃어버린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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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찬란한, 잃어버린 왕국
  • 최호승
  • 승인 2021.06.30 1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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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7번째 원테마 ‘백제 불교’ 출간
월간 「불광」 7월호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 내지.

700년 가까운 역사를 써 내려간 왕국, 백제는 어디에 있을까? 그 공간과 그 긴 시간 안에서 꽃피던 문화, 불교는 침류왕 1년(384) 백제로 왔다. 공주, 부여, 익산 일원에 산재한 절터와 석탑, 불상 등 성보와 불교 관련 각종 공예품, 건축으로 승화된 불교의 높은 경지는 백제의 사상과 문화에 불교가 끼친 영향력을 가늠케 한다.

스러진 왕국의 슬픔이다. 찬란했던 백제 불교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쓸쓸하다. 대가람은 몇 기의 탑과 초석 그리고 전설만 남겼다. 하지만 백제, 불교는 찬란했다. 일본말로 ‘구다라’는 백제(百濟)다. ‘구다라나이’는 ‘백제가 없다’라는 뜻으로 ‘백제 정신이 없으면 가치 없다’로 통한다. 그만큼 고대 일본에서 백제의 가치는 뛰어났다. 우린 지금, 어디서 그 가치를 찾을까?

월간 「불광」 7월호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 표지.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 불교 전문교양지 월간 「불광」이 잃어버린 왕국 백제, 불교를 찾았다. 쓸쓸해서 더 찬란하고 눈부신 백제, 불교의 숭고함을 응시했다. 한국사는 물론 한국 불교사의 영화로운 한 장면을 장식했던 백제, 불교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 ‘원 테마’ 중심 잡지 월간 「불광」 7월호(통권 561호)의 일곱 번째 원 테마는 ‘드높고 은미한 이름 백제 불교’다.

공산성, 성흥산성, 부여나성 등 백제의 성이 이번 특집의 막을 올렸다. 34년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이내옥 미술사학자가 백제의 아름다움[美]을 글로 풀었고, 사진작가 준초이는 ‘백제의 미’를 사진으로 실었다. 조경철 연세대 사학과 객원교수가 백제 불교의 개요와 특성을 신앙과 교학 양 측면에서 살폈고, 심경순 전북연구원 연구원이 백제에 율을 전한 구법승 겸익 스님을 조명했다.

7월호 특집 '부처님의 나라, 백제'.

반가사유상의 미소에 버금가는 미소가 있을까?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서산마애삼존불이 왜 ‘백제의 미소’인지 특유의 문체로 알려주고, 미시랑과 서동 그리고 아사달 등 『삼국유사』 속 백제인 이야기의 의미를 서철원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풀어봤다. 정림사지·왕흥사지·능산리사지·미륵사지 등 대지에 잠든 불국정토의 꿈은 국립중앙박물관 미륵사지전시관장을 지낸 이병호 공주교육대 사회과교육과 교수가 해몽했다.

7월호 특집 '미륵의 삼회설법을 준비하다'.

백제가 놀라운 점은 일본과의 관계에서다. 백제는 스스로 불교를 발전시켰고, 일본에 불교를 전해던 왕국이다. 일본 최초 사찰인 나라의 아스카데라(飛鳥寺), 호류지(法隆寺) 그리고 오사카 시텐노지(四天王寺)는 백제 기술자들이 건너가 세운 사찰이다. 호류지의 세계 최고(最古) 목탑(木塔)인 오중탑(五重塔)은 백제의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그 모양이 유사하다. 다양한 주제로 백제사를 연구 중인 백미선 충남대 국사학과 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승을 매개로 백제 불교의 국제적 성격을 탐색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호류지 유메도노(夢殿)에 은밀하게 소장된 구세관음상에 어린 백제 성왕의 모습과 비불화(祕佛化)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일본 교토 불교대학에서 ‘카노 마사노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아시아의 불교미술 교류 연구 중인 지미령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교수가 파헤쳐 봤다.

7월호 특집 '일본에 불법승 삼보의 씨앗 삼다'.

편집팀도 열일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일꾼 이동주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을 만나 ‘백제 DNA’에 있는 백제 불교를 들었고, 백제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해 실었다. 천오백 년 가까이 이어온 백제 장인 정신이 담긴 사찰건축 전문기업 곤고구미를 소개해, 흥미로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밖에 ‘건강한 혼밥 한 그릇’에서 무더위 보양식 콩국수 레시피를 소개했고, 화제의 연재 ‘길이 닿는 암자’에서 미륵산 사자암을 찾았다.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문서의 신(神)’으로 출현한 백승권 필자의 글쓰기 시작은 ‘강의를 많이 하다보니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 연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달 ‘불광초대석’은 미국에서 백만장자 사업가였다가 출가한 비구니 현안 스님에게 부와 명성을 버릴 수 있었던 이유를 들었다.

7월호 '불광초대석' 현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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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hs000 2021-07-01 19:53:44
연등회도 심쿵했는데 백제불교라니..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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