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 향기 봄바람에 실어 보내는 효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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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 향기 봄바람에 실어 보내는 효산 스님
  • 최호승
  • 승인 2021.06.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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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 여래선원 여여불교대학 학장 효산 스님

시인 엘리엇은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잔인한 4월이라던 봄, 부산의 한 불교대학에선 순풍이 불었다. 막 문을 연 도심 포교당에서 시작한 불교대학 첫 졸업생이 150명에서 딱 1명 모자랐다. 

감소하는 출가수행자, 이미 고령화에 접어든 불자들, 식어버린 불교대학 열기…. 아무리 ‘불교 도시’ 부산이라지만 설명하긴 어려운 바람이었다. 

그 중심에는 부산 여래선원 주지 효산 스님이 있었다. 두 개의 도량 살림을 도맡고, BTN불교TV 방송 진행자면서, 여여불교대학 학장이었다. 절 살림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이 시국에 2~4개 소임을 숙명처럼 받아들인 스님이었다. ‘쓰리잡 스님’이라는 별칭(?)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궁금했다. 부산 여래선원으로 향했다. 

 

사진. 유동영

 

히트다 히트! 불교대학

효산 스님과 담소를 나누기 전, 한 재가자가 스님과 함께 부산 여래선원 불사에 땀을 흘렸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범어사 포교국장 시절부터 불교대학 운영에 남다른 열정과 능력을 보였다고 스님을 치켜세웠다. 그 역시 여래선원과 여여불교대학을 향한 애정이 커 보였다. 도량으로 안내하면서 계단 옆 빈 곳의 길이를 재고 뭔가 새로운 아이템을 메모했다. 도량 안도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재가자들이 스스로 사무를 챙기고, 북카페 소소(昭昭)의 여기저기를 매만지며 정리하기 바빴다. 도량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급히 돌아온 스님은 오자마자 도량과 마음을 섞었다. 카페 카운터 바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내려 재가자들에게 건넸다. 자연스러웠다. 오래됐다는 얘기다. 이 편안한 분위기를 틈타 편안하게(?) 질문했다. 

 

Q 불교대학 1기 수강생을 모집할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19년 10월 여래선원을 개원하고 2020년 3월에 불교대학 1기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입학식 공지를 보내기 일주일 전에 코로나19가 터졌어요. 빠르게 유튜브로 전환한 게 도움이 됐죠. 유튜브를 전문적으로 하진 않아요. 여여선원과 범어사 불교대학에서도 항상 유튜브로 불자 예절, 부처님 일대기 등 PT와 동영상 같은 부교재를 공유했던 경험이 쌓여서 곧바로 유튜브 전환이 가능했어요.”

어엿한 도심 포교당 주지이지만 촬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효산 스님이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 혼자 북치고 장구를 쳐야 한다. 영상이 매끄럽지 않지만 필요한 내용을 충실히 싣고 불편함 없이 편집하노라면 시간은 순삭(순간 삭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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