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국제선원에서의 10일 간
상태바
[열린 상담실] 국제선원에서의 10일 간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 상담실

지난 8월 초에 우연한 인연으로 화계사 안에 있는 국제선원에서 파란 눈의 외국인 승려들과 십 일간의 하안거(夏安居)를 보내게 되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참 선과 독경, 그리고 화계사의 조실이신 숭산(崇山)스님의 설법을 들으면서 지냈다.

지난 '94년의 국제정신치료학회 때에 도(道)에 대한 강의를 스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지 만, 그 이후로 개인적인 면식(面識)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불교방송에서 매일 밤 11시 25분 부터 하는 'BBS초대석'이라는 프로가 있는데, 이 시간에 스님이 나오셔서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평소 이 프로에는 한번 만나 뵈었으면 하는 훌륭하신 고승(高僧)들이 나와서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듣고 있었다. 그런데 스님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 이었다.

예를 들자면, 스님은 1970년 초에 비행기표 ks 장만 달랑 들고 홀몸으로 미국으로 건너갔 다. 처음에 자리를 잡은 곳이 브라운 대학이었는데 낮에는 세탁소에서 일하고 일고가 끝나 면 학생이나 교수들을 상대로 불교와 참선을 가르쳤다.

그러다가 봅(Bob)이라는 젊은 대학생과 한방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봅은 먹을 것을 사가 지고 오면 자신의 것을 구분하기 위하여 냉장고 안에다가 선(line)을 그어두는 것이었다.

몇 주일을 지켜보아도 냉장고 안의 선이 없어지지 않자, 숭산 스님이 봅에게 물었다.

"야, 봅! 너 참선해서 무었하려고 하니!"

"예, 건성(見性)을 하려고 합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