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의식조사, 불교인의 믿음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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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의식조사, 불교인의 믿음과 태도
  • 김남수
  • 승인 2021.05.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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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에서 5월 18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에 따르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2004년 54%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50%, 2021년 40%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불교인의 경우 마찬가지로 2004년 24%를 정점으로 2014년 22%, 2021년 16%로 하향하는 추세이다.

‘탈종교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일례일 뿐이다’라고 평할 수 있다. 탈종교화의 흐름은 제도화된 종교에서 이탈, 혹은 우리가 ‘종교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믿음의 감소를 말한다.  

그런데 이번 조사의 특이점은 그런 것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①초월적인 것에 대한 설문 문항과 이에 대한 답변, ② 명절차례에 나타나는 불교인의 태도가 그런 부분이다. 

 

초월적인 것에 대한 믿음 

조사의 마지막 항목이 ‘초자연적 개념, 존재에 대한 믿음’항목인데 절대자/신, 극락/천국, 죽은 다음의 영혼, 기적, 귀신/악마의 존재 여부를 묻는다.

한국갤럽

불교인의 72%, 개신교인의 86%, 천주교인의 82%는 극락/천국의 존재를 믿고 있다(비종교인 19%). 죽은 다음의 영혼은 불교인 64%, 개신교인 80%, 천주교인의 81%가 믿고 있다(비종교인 23%).

절대자/신에 대한 믿음은 종교 일반에 대한 믿음과 같이 꾸준히 하향하는 반면 죽음 이후의 영혼 존재, 극락/천국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소폭으로 하향하거나,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갤럽

절대자/신, 극락/천국의 존재, 죽음 이후의 영혼의 문제는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이다. 믿음의 영역이며 태도의 문제이고, 설문에 나타나듯이 종교와 비종교를 구분 짓는 큰 분기점이기도 하다.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은 이런 문제에 가장 큰 믿음을 갖고 있으며, 설문의 범위로 좁혀 설명하면 종교시설에 주 1회 이상 방문하고 하루에 1회 이상 기도 함으로써 초월적인 문제에 종교적 태도를 갖는다. 

 

 불교인의 믿음과 태도

불교인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성은 명절 차례이다. 불교인은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에 대한 믿음이 비종교인에 비교해서는 높지만 타 종교, 특히 개신교에 비해서는 낮다. 

명절에 불교인의 89%는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데, 개신교인 12%, 천주교인 40%는 물론 비종교인 66%를 상회하고 있다. 불교인은 초월적인 것에 대한 믿음이 타 종교인 보다 낮고 종교시설의 방문, 경전 독송의 정기적 종교 행위도 낮지만, 차례에서는 89%라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설문에 나타나는 불교인의 종교적 태도이다. 

한국갤럽

초월적인 것에 대한 물음과 이에 대한 태도는 결코 경험과학의 문제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의 근본에 해당하는 문제로, (제도화된) 종교로부터 이탈할지라도 삶에서는 분리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한다면, 설문의 범위에서만 보면 불교인들은 이런 믿음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평하자면 이것이 현대 불교인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측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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