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머니즘과 불국정토

요즘 들어 새롭게 자주 듣는 말이 있는데 바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유례없는 기술의 발전과 그것의 즉각적인 응용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화된 시장은 기술의 보급을 가속하고 위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했으며, 이로 인해 기술의 시대로 규정되는 우리 시대는 전쟁과 재난이 없는 상태에서도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 누구에게나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이다.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 인간을 어리석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멸에 대한 욕망은 인류가 종교, 철학, 예술을 탄생시킨 이유다. 영국의 대중철학자 스티븐 케이브(Stephen Cave)는 『불멸에 관하여(Immortality)』라는 책에서 문명을 “영생을 향한 욕망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진시황을 비롯해 많은 권력자는 죽음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모두 허사였다. 많은 사람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죽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종교에 의지했다. 죽음을 극복하고 영생을 욕망하는 이들 역시 불멸이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알고 있었으며, 인간의 운명은 노화와 죽음임을 인정했다. 죽음은 인간의 생물학적 운명이다.
‘생물학적 한계가 운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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