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송림사 대웅전, 대구 동화사 극락전, 수마제전 보물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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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송림사 대웅전, 대구 동화사 극락전, 수마제전 보물지정 예고
  • 송희원
  • 승인 2021.05.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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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송림사 대웅전. 사진 문화재청 제공.

17~18세기 경북 팔공산 주변의 지역적 특색 지닌 불전(佛殿) 3채가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경북 유형문화재 ‘칠곡 송림사 대웅전’, 대구 유형문화재인 ‘동화사 극락전’과 ‘동화사 수마제전’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다. 이는 17세기 이후 재건한 불전들이 대부분 정면 3칸, 옆면 2칸인 것과 달리 이전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평면 규모뿐 아니라 실내구성도 당대 흐름인 중앙에 대형 불단을 설치하고 후불벽을 두어 예불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옛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포의 짜임은 비교적 시기가 올라가는 교두형 공포로 짰는데 이런 유형의 공포는 팔공산 일대 사찰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지역 특색이다.

문화재청은 “송림사 대웅전은 17세기 중엽 중수된 이후 18세기 말, 19세기 중엽 두 차례의 중수를 거쳐 주칸의 크기를 재조정하고 외관이 달라지는 수준의 큰 변모가 있었다”면서도 “그런데도 팔공산 일대 사찰건축의 특징이 반영된 옛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역사성을 잘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동화사 극락전. 사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1600년(선조 33년)에 중건을 시작했다. 지금의 극락전인 금당(金堂)을 제일 먼저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문헌기록을 통해 1622년에 중창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이후에 재건된 조선후기 불전 중에서는 건립 시기가 빠른 편에 속하며, 처마와 창호, 단청 등에서 일제강점기 이후의 변화가 확인되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의장은 건립 당시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사 극락전은 창건 당시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사용해 감주나 이주 없이 동일한 기둥 간격의 평면을 구성했으며 상부 목조가구의 기본틀, 마룻바닥 하부에 방전(方塼, 네모난 벽돌)이 깔려 있는 등 옛 기법이 많이 남아있다.

극락전의 공포는 미세한 첨차 길이의 조정을 통해 공포와 공포의 간격을 일정한 비례로 구성하고 있으며, 제공의 내외부 끝을 교두형으로 처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추녀와 선자연이 걸리는 모서리 부분 퇴칸의 공포에 병첨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이 건물을 조영한 목수의 탁월한 실력을 엿볼 수 있다”며 “이러한 기법은 17~18세기 팔공산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서 활동했던 기술자 집단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사진 문화재청 제공.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은 극락전의 뒤쪽에 있으면서 고금당(古金堂)이라고 전한다. 1465년(세종 11년)에 건립됐고, 임진왜란 뒤 1702년(숙종 28년)에 중창됐다는 기록이 전하며, 현재의 건물도 17세기 이후의 기법과 옛 기법이 공존하고 있다. 수마제전은 사방 1칸 규모로, 다포식 공포를 가지며 맞배지붕으로 된 불전인데, 이처럼 사방 1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은 현재 국내에서 수마제전이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3건의 문화재는 17~18세기에 걸쳐 팔공산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적 특성과 당시 이 일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같은 계보의 기술자 집단에 의해 조영된 건축물”이라며 “시대적으로 앞서고 각각의 구조적 특징이 나타나 역사, 학술적 조형예술적 측면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여 보존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칠곡 송림사 대웅전’, ‘대구 동화사 극락전’,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 등 3건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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