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와 대승불교, 학술대회
상태바
동남아시아와 대승불교, 학술대회
  • 김남수
  • 승인 2021.05.18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베트남을 제외한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의 동남아시아 불교는 상좌부 계통으로 알려져 있다. 북전 남전으로 나뉘어 북전은 서역을 통해 중국 티벳 한국 등으로 이어지고, 남전은 인도양을 건너 전해진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 일대를 가리킨다. 그렇기에 동남아시아와 대승불교는 연상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이슬람 신앙이 주류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을 생각하면 연상이 될 법도 하지만, 동남아를 상좌불교의 전통으로 이해하는 관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학술대회 발표자였던 심재관 교수는 북전/남전, 북방/남방이라는 구분이 근대 불교학에서 이루어진 이분법 도식이며,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승불교가 상좌부 전통과 함께 일찍부터 이 지역에 전해졌음을 밝히는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불교학연구회에서는 5월 15일(토)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승불교’를 주제로 2021년 춘계학술대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하였다.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동남아는 문헌보다는 사원에 남겨진 조각과 비문(碑文)이 연구의 출발이라는 점이다. 비문을 제외한 동남아 불교의 기록은 최근 1-2백년 전의 것이며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기록은 돌과 금속에 남겨진 흔적뿐이라는 점이다. 문헌으로 남겨진 기록은 오히려 동쪽에서 출발한 구법승(求法僧)의 자료와 외부의 것이 참고된다. 

 그렇기에 동남아 대승불교의 흔적은 조각과 비문에서 출발한다.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승불교 연구동향

 심재관 교수(상지대)는 동남아시아 대승불교의 흔적을 동남아 지역을 대표했던 크메르 왕국에서 찾는다. 크메르 왕국 자야바르만 5세 시기(10세기경)에 대승장엄보왕경(大乘莊嚴寶王經), 대일경(大日經) 밀교 경전이 지역에서 유행하였고, 자야바르만 7세(12세기 경)에는 바욘 사원 등의 불상, 조각에서 밀교 전통이 불교의 중요한 동향이었음을 말한다. 

  참빠 지역의 경우 왕의 비문 해석을 통해 적어도 7세기에 탄트라 경전이 유입되었음을 밝힌다.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형태의 대승불교 전통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명확해지는 것은 봉헌판에 산스끄리뜨 연기법송(緣起法頌)이, 청동 관세음 보살상의 발견되는 점에서이다. 

 말레이반도의 슈리비자야 지역은 대승불교의 중심지였음을,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밀교적 전통이 강한 지역이었음을 구법승의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통해 밝힌다. 상좌부 전통으로 대표되는 미얀마 바간 사원에도 비슈누, 시바와 같은 힌두신뿐 아니라 관세음, 미륵 등의 대승 보살상이 그려져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발표자는 동남아시아 대승불교 혹은 밀교의 등장은 상좌불교가 확산되고 헤게모니를 형성하기 이전부터 이었온 전통임을 강조한다.


 고대 태국 드와라와띠 문화와 동남아시아 대승불교

 인도의 불교는 바다를 건너 동남아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혹은 인도 중부에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거슬러 말레이반도와 동남아라고 부르는 땅으로 넘어왔다.  관음신앙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신앙이다. 황순일 교수(동국대)는 상좌부 전통의 태국에 적어도 7세기에는 관음신앙으로 대표되는 대승불교의 전통이  전래되었고, 아직도 불교 문화에 혼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발표자는 태국 중남부 지방의 드와라와띠 문명에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상을 통해서 대승불교의 흔적을 찾는다. 드와라와띠 지역에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받은 보살상이 7세기경부터, 밀교적 색채인 관세음보살상도 9세기경에 출현한다. 크메루 왕국의 영향에 있었던 프라친부리에도 8세기경부터 크메르 양식의 관세음보살상이 나타나는 등 현재의 태국 지역에 관음신앙이 이른 시기에 전래되었음을 말한다.

 

학술대회 자료집

  방콕 서쪽에 위치한 쿠바에서 발견된 관세음보살상은 현지인들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관음신앙이 지역의 문화에 깊이 내재되었음을 의미한다.  발표자는 이러한 관음신앙의 전통이 현재의 태국 사원에도 남아있다고 발표한다. 넓은 눈으로 바라보면 관세음보살상이 태국 불교의 불상들 한쪽에 자리잡으며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  

 발표는 이외에도 계미향(선리연구원)의 ‘구법승을 통해 본 동남아시아 대승불교’, 강희정(서강대)의 ‘힌두불교의 맥락에서 본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의 짠디’, 노남희(국립중앙박물관)의 ‘앙코르 왕국의 약사여래상을 둘러싼 몇가지 문제’가 이루어졌다.

 학술대회 발표와 토론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으며, 불교학연구회 홈페이지에서 논문을 받아 볼 수 있고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