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대수구다라니’ 판목 최초 공개
예로부터 아시아인들이 역병과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외우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던 다라니와 부적 전시가 마련된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은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마음의 백신-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의 옛 선인들이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거나 소구소망을 담아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했던 다라니와 부적 60점을 전시한다. 또 인출(印出)할 때 사용했던 목판 20여점과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1호인 『제진언집』를 포함한 고서 20여점 등 총 100여점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예로부터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범어로 된 주문으로 이 주문을 외우면 모든 장애를 벗어나고 공덕을 얻는다고 알려졌다. 다라니는 인도, 티베트, 중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전파돼 발전했으며, 이후 도교와 민속 신앙과도 결합돼 나라마다 독특한 부적으로도 발전했다.
특별전에서는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석경당에 새겨진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과 일본 가마쿠라시대의 ‘대수구다라니’가 최초로 공개되며, 한국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옴자다라니’, ‘보협인다라니’를 비롯해 조선 시대 한글로 음사된 ‘보협인다라니’ 등 대표적인 다라니가 총 망라돼 전시된다. 티베트 소장품으로는 ‘수구다라니’ 등을 찍었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판목들과 대형 능엄주등도 출품된다.
이외에도 강원도 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46호인 『중간진언집』, 중국의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의 『수구다라니경』 등의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典籍類)도 10권 소개된다.
특히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던 각국의 대표적인 액막이 부적들이 전시된다. 일본에서 역병을 물리친 액막이 대사로 유명한 신라인 고승 간산(元三, 원삼)대사의 에도 시대 인출본 '각대사', '콩대사' 부적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부적으로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 ‘칠성부’, '삼재부', ‘호작도 부적’, '금란장구부', '산신부' 등도 소개한다.
박물관 측은 주말마다 다라니와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전시회를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던 각국의 대표적인 액막이 부적들을 보며 다라니와 부적의 신비한 힘을 느껴보고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희망을 갖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