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나 자신을 대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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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나 자신을 대면하라!”
  • 송희원
  • 승인 2021.04.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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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새로운 조건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좌절하기보다 이를 계기로 자신과 대면하고, 큰 깨달음을 얻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이중표 붓다나라 대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4월 17일 오후 2시 열네 번째 붓다 빅 퀘스천 ‘온라인 법당, 불교를 만나서 다행이야!’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붓다 빅 퀘스천이었다.

이날 붓다 빅 퀘스천은 비대면 시대 올바른 불교 수행을 위한 방법을 탐구하는 자리였다. 비대면 중심으로 일상이 재편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언택트 시대, 지금은 불교를 만나야 할 때’라는 주제로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가, ‘부작용 없는 불교사용서’로 화계사 교무국장 광우 스님이, ‘불교를 만나면 삶이 바뀐다’라는 주제로 BTN 라디오 진행자 진명 스님이 온라인 법당에 모였다.

 

마음의 작동원리를 들여다보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면의 기회가 줄어들자 불안, 절망, 소외 등 부정적인 감정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제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 절망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불교 신행 단체인 ‘붓다나라’ 대표이자 『불교란 무엇인가』와 『정선 니까야』 시리즈 등 수많은 불교 관련 저서를 쓴 이중표 박사는 이러한 불안한 정서의 근본 원인을 오욕락(五慾樂)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욕락이란 식욕, 성욕, 수면욕, 명예욕, 물욕을 일컫는 불교 용어다. 이중표 박사는 이처럼 현대인들은 행복을 외부 대상을 통해 충족하려는 까닭에,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고립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안과 좌절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의 ‘언택트 시대, 지금은 불교를 만나야 할 때’ 강연 모습.

이중표 박사는 “부처님은 우리가 추구하는 감각적 쾌락, 즉 오욕락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했다”며 “부처님은 외적인 대상에 묶여있는 ‘결박’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 즉 열반에 이르는 수행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행복과 불행은 외부에 있지 않고 의식구조에 있습니다. 불교 수행은 그것을 깊이 이해해서 자기 경험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인 거죠.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처럼 코로나는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참기 힘든 고통도 깨달음의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대면 시대에서도 충분히 관계 맺고 공부해서 더 깊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불교, 지식 아닌 수행·실천·깨달음의 종교

화계사 교무국장이자 BTN 인기프로그램 ‘광우스님의 염불’을 진행하는 광우 스님은 불교는 머리로 이해하고 풀어내는 ‘알음알이’의 종교가 아니라, 철저하게 깨달음의 수행으로 스스로 체험하고 증득하는 ‘수행의 종교’라고 강조했다. 광우 스님은 『능가경』에 나온 “평생 내가 설법하였지만 한 마디도 내가 설한 바가 없구나”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부처님의 그 모든 말씀은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언어와 문자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광우 스님의 ‘부작용 없는 불교사용서’ 강연 모습.

그렇다면 불교 공부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광우 스님은 ‘부작용 없는 불교사용설명서’로 핵심사항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팔정도(八正道)’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으로 설한 초전법륜(初轉法輪)과 마지막 설법 모두 “여래는 중도(中道)를 깨달았으며, 중도란 성스러운 여덟 가지의 길, 팔정도다”라는 내용이었다. 즉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념(正念), 정정진(正精進), 정정(正定)에 붓다의 모든 가르침이 집약된 셈이다.

둘째, 팔정도 중에서도 특히 정견, 즉 바른 견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광우 스님은 “부처님은 ‘삿된 견해를 가지고 수행하면 삿된 결과가 나타나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수행하면 바른 결과가 나타난다’고 했다”며 “바른 견해로 이끄는 핵심 마음가짐은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 다 함께 성불하겠다는 ‘보리심’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바른 견해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듣고 생각하고 수행[聞思修, 문사수]하는 3가지 지혜, 즉 ‘삼혜(三慧)’를 길러야 한다. 붓다의 진리가 담긴 경전과 법문을 많이 듣고 읽어서 깨달음의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맹목과 맹신을 경계하기 위해 ‘이치에 합당한지’ 마음속으로 곱씹고 사유해 체화해야 한다. 또 듣고 생각한 뒤에는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

“모든 중생과 다 함께 성불하겠다는 ‘보리심’의 위대한 마음을 바탕으로 서원을 세우십시오.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하면서 정견을 갖추고, 정견의 가장 중요한 보리심을 널리 확장하길 바랍니다. 다 함께 성불하길 발원합니다.”

 

미래와 다음 생 모두 내가 만든다!

마지막 강연은 법련사 주지이자 BTN 라디오 ‘아름다운 세상 진명입니다’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전법활동을 해온 진명 스님이 맡았다. 진명 스님은 ‘불교를 만나면 삶이 바뀐다’란 주제로 불교를 만나서 삶이 바뀐 이들의 일화를 나눴다. 라디오 사연으로 나온 『금강경』을 공부하다가 불교로 개종한 천주교 신자, 남편 간병으로 지쳐있다가 법문을 듣고 격려와 위로를 받은 한 불자 등 모두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고 깊이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였다.

“안다는 것만 가지고는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생의 업연으로 와서 이번 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부처님 법을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말하는 습관 하나, 행동 하나 바꿔 나가면 그때부터 내 삶이 바뀌게 되죠.”

이어 진명 스님은 “불교가 매력적인 것은 자기 업과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력신앙’이기 때문”이라며 “미래도 다음 생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며 붓다처럼 살라고 당부했다.

진명 스님의 ‘불교를 만나면 삶이 바뀐다’ 강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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